특사된 이재용, 다음 행보는 회장 승진?
특사된 이재용, 다음 행보는 회장 승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9.04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면복권 후 계열사 돌며 현장경영·임직원 소통
'부산엑스포 유치' 대통령 특사…영국 방문 예정
11월1일 회장 취임, 불확실성 대비 비전 발표 예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사면복권 후 활발한 행보를 보여 이목을 끈다. 계열사 방문 등 현장경영뿐만 아니라 대통령 특사로 임명돼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까지 나섰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다음 행보로 연내 회장 승진, 등기이사 복귀 등을 점친다.

4일 정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8.15 사면복권 후 계열사들을 순회하며 사업현황 논의, 임직원들과의 소통 등을 갖고 길었던 경영공백을 채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삼성전자 기흥·화성 반도체 사업장 방문을 시작으로 24일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30일 삼성SDS 잠실캠퍼스 등 주요 사업장을 찾았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경영진과 중장기 사업구상뿐만 아니라 임직원과의 소통에 힘을 실었다. 자신을 보러 나온 계열사 임직원들과 같이 사진을 찍고 구내식당에 들러 식사를 했다. 또 MZ세대, 워킹맘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나눴다.

이달 중엔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영국을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도 지원한다. 국내 주요 그룹은 엑스포 개최지 결정에 투표권을 가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담당 국가를 나눴다. 삼성은 영국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과의 만나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부회장은 이달 중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재회할 가능성도 나온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광폭행보에 비춰볼 때 회장 취임, 등기이사 복귀 등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재계 주요 3~4세들이 이미 회장직에 올라 그룹경영을 이끄는 만큼 격을 맞추는 의미이기도 하다.

회장 취임으로 언급되는 날은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오는 11월1일이다. 이날 이 부회장이 공급망 이슈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해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인사시즌인 연말 전 회장에 오를 경우 조직개편도 강하게 추진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책임경영을 위해 등기이사 복귀도 필요하다. 그는 지난 2016년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됐지만 국정농단 사태에 2019년 10월26일 임기를 끝낸 뒤 무보수로 근무 중이다.

다만 이사회 결정만으로 가능한 회장 취임과 달리 등기임원은 주주총회 결의가 필요하다. 오는 11월3일 임시주주총회가 열리지만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만 올라온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은 환경부 장관으로 취임한 한화진 사외이사, 갑작스레 별세한 박병국 사외이사의 공백을 채우기 위함이다. 이에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내년 정기주주총회에 이뤄질 전망이다.

jangstag@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