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불고기버거' 또 오른다…만성적자 탈출 '안간힘'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또 오른다…만성적자 탈출 '안간힘'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6.0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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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 16일부터 가격인상…반 년 사이 두 차례
불고기버거·새우버거 3900원→4500원, 600원 인상
지난해까지 누적 순손실 1373억 수익성 개선 시급
서울의 어느 롯데리아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의 어느 롯데리아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가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등 햄버거 가격을 지난해 12월 이후 약 반 년 만에 또 다시 가격을 인상한다. 업계에서는 만성적자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롯데GRS는 이달 16일부터 롯데리아 버거류 15종을 포함한 총 81품목 판매가격을 평균 약 5.5% 인상한다고 9일 밝혔다. 인상 폭은 평균 400~500원 수준이다.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단품 가격은 각각 4100원에서 4500원, 세트 메뉴는 6200원에서 660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롯데GRS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국제 정세 불안 등 대외적 원인과 인건비 상승으로 판매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가맹 사업자의 이익 보호를 위해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리아는 앞서 지난해 12월1일 햄버거와 치킨류, 디저트류, 음료류 등 63종 품목 가격을 평균 200원 인상한 바 있다. 당시 불고기버거 단품은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인상됐다. 이번에 또 다시 가격이 인상되면서 6개월 새 600원이 올랐다. 

일각에서는 원·부자재 가격 급등이 지속되면서 업계 전반으로 가격인상 압박이 큰 것은 맞지만 롯데GRS의 만성적자 상황도 또 다른 이유로 보고 있다.
 
실제 롯데지주의 올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 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롯데GRS는 올 1분기엔 26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차례(2019년 순이익 68억원)를 제외하고는 매년 순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순손실만 1373억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6개월 만에 가격을 재인상한 것은 수익성과도 연관이 깊을 것”이라며 “롯데GRS가 지난해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를 매각했지만 당장의 효과가 크지 않다보니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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