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지은의 반격…"구본성, 1만 직원 삶의 터전 위협"
아워홈 구지은의 반격…"구본성, 1만 직원 삶의 터전 위협"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4.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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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임시 주총 소집·이사진 개편 요구
"일방적 실사 요청, 명분 없는 경영복귀 시도"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좌)과 구본성 전 부회장. [사진=아워홈, 연합뉴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좌)과 구본성 전 부회장. [사진=아워홈, 연합뉴스]

아워홈은 최대 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임시 주주총회 소집에 대해 ‘명분 없는 경영복귀 시도’라며 날을 세웠다.

아워홈은 26일 공식 입장을 통해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은 원활한 매각을 이유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과 이사진 개편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앞서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새 이사 48명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며 “(이는) 구미현 주주와의 합산 보유 지분 동반 매각에 대한 회사 측 협조를 얻지 못해 합리적인 매각 과정을 끌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임시 주총을) 청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워홈은 현재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 38.56%로 최대 주주다. 이어 장녀 구미현 20.06%(자녀 보유분 포함), 차녀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 19.6%, 삼녀이자 아워홈을 경영 중인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 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최근 장녀 구미현을 설득해 지분 합산 약 58%를 동반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아워홈은 이날 “창사 이래 2020년 첫 적자 이후 1만 아워홈 직원들은 절치부심해 1년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면서도 “이 같은 상황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1000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요구하며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에 회사는 심한 우려를 표한다”며 구 전 부회장을 비난했다.

또한 “지난 2월7일 구 전 부회장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아워홈의 정상 경영과 가족화목이 먼저라 생각해 보유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고자 한다고 발표한 이후 어떤 접촉도 없다가 4월8일 라데팡스를 통해 일방적으로 실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 측의 요청에 따라 라데팡스에 2인의 주주(구본성·구미현)로부터 받은 위임장 또는 매각 전속 계약서 등 기초자료를 지속 요청했지만, 관련자료 제공이나 증명은 전혀 없는 상태며 구 전 부회장 측이 관련 없는 내용의 공문만 발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워홈은 이어 “위임장 등 적합한 기초자료 확인이 되면 지분 매각 절차를 위한 협조 의사가 있다는 점을 2인 주주 측에 수차례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응답 없이 언론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달한 것은 심히 유감이다”며 “현재도 회사는 적합한 절차를 통해 지분 매각에 적극 협조하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워홈은 마지막으로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열린 이사회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고, 수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안정과 미래 성장’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면서도 “이와 상반되는 행보로 1만 직원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회사는 엄중 대처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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