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언니 동맹에 막내 '구지은' 아워홈 경영권 새 국면
오빠·언니 동맹에 막내 '구지은' 아워홈 경영권 새 국면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4.14 0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데팡스, 구본성·구미현 지분 58.62% '동반 매각' 추진
내달 예비입찰, 7월 말까지 최종 낙찰자 선정 완료 방침
코로나19 위기 흑자전환 구지은 부회장 입지 위축 우려
구지은 현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좌),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연합뉴스]
구지은 현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좌),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연합뉴스]

코로나19 위기 속 취임 반 년여 만에 흑자경영을 하며 견고할 것만 같았던 구지은 체제의 아워홈이 경영권을 두고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본성 전(前) 아워홈 부회장의 지분 매각 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20.06%의 지분을 보유한 장녀 구미현 주주를 설득해 합산 보유분 58.62%의 동반 매각을 추진한다.  

구본성 전 회장은 지분 38.56%를 보유한 아워홈의 최대 주주다. 이어 장녀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 19.6%, 삼녀이자 현재 아워홈을 경영하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이 20.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올 초부터 구 전 부회장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매각 진행을 원활히 하고 합리적인 주식가치 평가를 받기 위해 구미현 주주에게 지분 동반 매각을 적극 제안했다. 

이후 장녀 구미현 주주의 동의를 얻으면서 보유 지분 매각과 관련한 권한을 위임받았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기존에 접촉했던 다수의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변경 조건을 알리고 투자안내서 배부·입찰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5월 중에 예비입찰을 받을 것”이라며 “실사 등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7월 말까지 최종 낙찰자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구본성·구미현 주주의 동반 지분 매각 결정으로 최대주주 프리미엄이 더해지면서 주식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아워홈의 회사가치는 국내 유사업체들과 비교할 때 1조원을 상회한다. 또 글로벌 상장 유사업군 회사인 컴패스 그룹(Compass Group) 등의 주가수준과 코로나19 이후 식품산업 정상화 등의 성장성을 반영하면 최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는 “아워홈 측에 매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전했다”며 “매각 작업이 빠르게 완료돼 아워홈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영을 안정화시키고 신사업 등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 2월 법률대리인을 통해 보유지분을 완전히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단 뜻을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삼남인 구자학 회장의 장남이다. 2016년 식품·급식기업 아워홈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020년 9월 보복운전 혐의로 검찰에 기소당한 후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지난해 6월 삼녀인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 차녀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 등 세 자매 연대에 경영권을 뺏기고 해임된 바 있다.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구 전 부회장은 현재 아워홈으로부터 횡령과 배임 혐의로 피소된 상태다.

하지만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간의 ‘동맹’이 맺어지면서 구지은 경영 체제로 굳혀가던 아워홈은 새로운 암초를 만나게 됐다. 

구지은 부회장은 취임 이후 경영 혁신에 나서면서 1조7200여억원의 매출과 25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5.8% 늘고 흑자로 전환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구 부회장은 올해를 매출 2조원 달성 원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케어푸드 등 신사업 발굴과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