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린이상담소] '미분양과 주택 경기' 어떤 관계일까?
[부린이상담소] '미분양과 주택 경기' 어떤 관계일까?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01.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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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상황 통해 지역 집값 향방 등 예측 가능
(이미지 편집=신아일보)
(이미지 편집=신아일보)

금융과 세금, 복잡한 정책이 맞물려 돌아가는 부동산은 높은 관심에 비해 접근이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은 물론 많은 임대인과 임차인에게 부동산은 가깝고도 먼 대상입니다. 그래서 신아일보가 기본적인 부동산 용어부터 정책, 최근 이슈까지 알기 쉽게 설명하는 '부린이상담소'를 열었습니다. 알쏭달쏭 부동산 관련 궁금증, 부린이상담소가 풀어드립니다. <편집자 주>

최근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일부 지역에 미분양 주택이 쌓인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이번에는 미분양과 주택 경기 간 상관관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미분양은 단어 그대로 청약을 마치고도 분양이 되지 않은 주택을 뜻합니다. '악성 미분양'이라는 개념도 있는데요. 이는 건물을 다 짓고 난 후에도 분양되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의미합니다. 분양 시작 시점부터 준공까지 통상 2년 반에서 3년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오랜 기간 주인을 찾지 못한 집이라는 의미에서 악성이라는 꼬리표가 붙습니다.

미분양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주택이 해당 지역에서 소화할 수 있는 물량보다 많이 공급돼 더 이상 살 사람이 없거나 대출 규제 등에 따라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경우 등이 대표적입니다.

월별 전국 미분양 주택 수 추이. (자료=국토부)
작년 11월까지 월별 전국 미분양 주택 수 추이. (자료=국토부)

이런 미분양 물량은 주택 경기의 선행지표로 꼽힙니다. 집값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 주택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미분양 물량은 줄어드는 게 일반적입니다. 반대로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 주택 구매 수요가 줄고 미분양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최근 집값이 하락 전환하는 지역들에서도 미분양이 늘어나는 전조가 있었습니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을 보면 작년 11월 말 기준 대구와 대전 지역 미분양이 전월 말 대비 각각 12.6%와 28.4% 늘었습니다. 이들 지역은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조사에서 최근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곳입니다. 특히 대구는 작년 7월 말 1148호였던 미분양 주택이 한달 뒤 2365호로 급격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뚜렷한 집값 하락세를 보이는 세종도 작년 10월 5년6개월여 만에 미분양 주택이 나왔습니다.

내 집 마련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삶에서 가장 큰 돈을 들이는 결정입니다. 그만큼 최적의 선택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주택을 사려는 지역의 집값 방향성이 궁금하다면 미분양 물량과 악성 미분양 물량을 잘 살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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