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 부동산] 공공·민간 집값 통계 왜 다를까?
[궁금해 부동산] 공공·민간 집값 통계 왜 다를까?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6.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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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국민은행 간 '조사 표본 수·방식' 등 차이
(이미지=신아일보DB)

금융과 세금, 복잡한 정책이 맞물려 돌아가는 부동산은 높은 관심에 비해 접근이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은 물론 많은 임대인과 임차인에게 부동산은 가깝고도 먼 대상입니다. 그래서 신아일보가 기본적인 부동산 용어부터 정책, 최근 이슈까지 알기 쉽게 설명하는 '궁금해 부동산'을 연재합니다. 알쏭달쏭 부동산 관련 궁금증, '궁금해 부동산'이 풀어드립니다. <편집자 주>

매주 아파트값 등락에 대한 통계를 집계하고 제공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과 KB국민은행이 대표적이죠. 이 중 부동산원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고 국민은행은 민간기업입니다. 두 곳 모두 주 단위로 아파트값을 집계하고 월 단위로 아파트와 단독·연립주택을 포함한 주택 가격을 산출합니다.

문제는 이들 기관 간 가격 집계 결과가 다르다는 겁니다. 부동산원은 이달 둘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부동산원 통계상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총 0.12% 하락했습니다.

반면 국민은행은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이 0.03%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은행의 주간 아파트값 통계상으로는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단 한 차례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두 기관의 통계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표본과 조사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원은 주간 아파트값을 조사할 때 전국 표본 3만2000가구를 대상으로 가격을 살핍니다. 전문 조사원을 통해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가격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조사하죠. 국민은행은 전국 아파트 3만6000가구를 표본으로 삼으며 공인중개사가 입력하는 호가를 바탕으로 가격 통계를 냅니다.

월간 주택 가격 조사 방식은 두 기관 모두 주간 조사와 같지만 표본 수는 부동산원이 3만5000가구로 국민은행보다 3200가구 많습니다. 때문에 실제 가격에서도 차이를 보이죠. 지난 4월을 기준으로 부동산원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5041만원인 반면 국민은행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7722만원입니다.

이에 관련해 매년 국정감사에서도 양 기관의 표본 수가 달라 각자 다른 통계를 내는 것을 두고 집값 조사 신뢰도에 대한 지적이 나옵니다. 어느 쪽의 통계가 더 정확하다고 단언할 순 없습니다. 다만 통계 차이가 불러올 수 있는 시장 혼란을 줄이기 위한 두 기관의 노력이 모두 필요해 보입니다.

*신아일보는 그동안 [부린이상담소]라는 이름으로 부동산 관련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콘텐츠를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가 '~린이'라는 표현이 아동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의견을 지난 4월27일 표명함에 따라 연재 명을 [궁금해 부동산]으로 변경함을 알려드립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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