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스캔들①] "단 한 푼 혈세 부담 없이"…이재명 전 성남시장 대표 사업
[대장동스캔들①] "단 한 푼 혈세 부담 없이"…이재명 전 성남시장 대표 사업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09.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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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동 공단·대장동 택지 결합 '3000억원 이상 개발이익' 추구
공동주택 5900여가구·인구 1만5900여명 계획…올해부터 입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도시개발구역. (사진=신아일보DB)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 도시개발구역. (사진=신아일보DB)

대장동스캔들이 대선판을 뒤흔든다. 여권 유력 대선 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목을 잡는가 싶던 스캔들은 시간이 갈수록 가지를 뻗쳐 야권, 법조계까지 들쑤신다. 대장동 사업은 지자체 주도 개발의 모범사례인가? 권력과 돈이 함께 빚어낸 종합비리세트인가? 신아일보가 논란의 중심으로 들어가 흩어진 퍼즐 조각을 맞춰 본다. <편집자 주>

대장동 개발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특별히 역점을 둔 사업이다. 공영개발을 통해 3000억원 이상 개발이익을 얻고, 이를 통해 인근 신흥동 1공단 공원화까지 단 한 푼 세금 부담 없이 추진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공동주택 5900여가구와 인구 1만5900여명 규모로 계획됐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했다.

28일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시는 올해 말 사업 준공을 목표로,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이하 대장동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장동 개발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210번지 일원에 92만467㎡ 규모 택지를 주거 지역으로 개발하고, 수정구 신흥동 제1공단 5만6022㎡ 부지를 공원화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하며, 공동주택 5903가구와 인구 1만5938명이 계획됐다. 현재까지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대우건설이 시공한 아파트 단지들이 입주했고, 신혼희망타운과 연립주택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단지별로는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 A3·4·6블록 837가구 △더샵 판교 포레스티지 11·12단지 990가구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 1·2단지 974가구 등이 올해 입주를 마쳤고, '판교 풍경채 어바니티 5·7·8단지(1033가구)'와 '성남판교대장 A10블록 신혼희망타운(1123가구)'이 각각 올해 11월과 2023년 5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연립주택인 '판교 SK VIEW 테라스(292가구)'도 2023년 6월 입주한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2012년 6월27일 성남시청 한누리실에서 민선 5기 성남시장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중 대장동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성남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때인 2012년 6월27일 성남시청 한누리실에서 민선 5기 성남시장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중 대장동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성남시)

대장동 개발은 여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시절에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이기도 하다.

이 지사는 2012년 6월27일 성남시장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이 행복하고 시민이 주인인 성남을 만들기 위해 다섯 가지 중점 시책사업을 보다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며 1공단 공원화와 연계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최우선으로 언급했다.

당시 이 지사는 "1공단 부지는 단 한 푼의 시민 혈세 부담 없이 도심공원으로 조성하겠다"며 "방법은 추진 중이던 대장동 지역 30만평 개발사업을 공영개발로 전환해 그 개발이익을 성남시가 확보하고, 올해 개정된 관계법령에 따라 1공단과 대장동 구역을 단일 산업 구역으로 묶어 결합개발을 시행해 1공단 전역을 공원으로 배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기간에 목표했던 1조원 이상 시 자주재원 확보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을 통한 3000억원 이상 재원 확보 방안과 함께 도시개발공사 설립을 추진했다. 기존 공단과 신설 공사를 통합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2014년 1월1일 출범했으며, 같은 해 4월1일에 성남시와 '대장동·제1공단 결합도시개발사업 추진' 협약을 맺었다. 

대장동 개발사업 토지이용계획도. (자료=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토지이용계획도. (자료=성남시)

이후 성남시는 2014년 5월30일에 대장동과 제1공단을 결합해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5년에는 결합 도시개발구역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성남의뜰'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이후 2016년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2017년 착공했다. 이재명 지사 등에 따르면, 성남시는 대장동 사업을 통해 개발이익 5503억원가량을 환수했다.

성남시 도시균형발전과 관계자는 "대장동 개발사업은 성남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추진됐다"며 "대장동 일원을 계획적으로 개발해 친환경 주거 단지를 조성하고, 수정구 제1공단 지역 내 공원 조성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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