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1시간 전 우유 구매?… 이영학 아내 사망 직전 CCTV 공개
투신 1시간 전 우유 구매?… 이영학 아내 사망 직전 CCTV 공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0.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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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 아내 최모씨의 사망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망 당일 최씨의 행적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7일 TV조선은 최씨가 투신하기 직전인 지난달 5일 밤 최씨의 모습이 찍힌 CCTV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최씨는 투신하기 고작 1시간 반가량 전에 집을 나와 슈퍼에서 우유, 담배, 탄산음료를 구매한다.

투신을 결심한 사람의 행동으로 보기에는 다소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이 매체와 인터뷰한 동네주민은 "최씨의 얼굴이 어둡거나 그런 표정을 볼 수 없었다“면서 ”그러니까 더 황당하다는거지"라고 최씨의 사망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영학이 아내 투신 직후 모여든 주민들에게 묻지도 않은 투신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영학은 아내가 성폭행 때문에 목숨을 끊었다고 얘기했다.

또 이 주민은 이영학이 아내의 시신을 수습하는 119 구급대원 곁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상식적으로 해석되지 않는 행동들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지난달 1일 ‘시아버지에게 2009년 3월 초부터 지난 9월 초까지 8년간 수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지난달 5일 제출한 지 닷새 만에 추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하지만 지난달 6일 오전 0시50분께 돌연 중랑구 망우동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후 이영학은 경찰서에 최씨가 의붓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임신 가능성이 높다는 의사소견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아내의 유서'라며 컴퓨터로 타이핑한 문서를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다.

이 문서는 내용상으로는 최씨가 쓴 것처럼 돼 있고, '유서'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여기에는 최씨가 가족 등 여러 사람에게 성적 학대를 당해 목숨을 끊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 문서가 컴퓨터로 작성돼 정확한 작성시간이나 작성자를 확인할 수 없는 점 등을 미뤄 이영학이 부인의 자살을 사실상 방조했거나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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