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원점서 수사할 것"…진술 뒷받침할 정황 수색
여중생 살해·시신 유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이영학(35·구속)이 범행 경위나 방법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어, 경찰이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다.
이영학이 피해 여중생에게 수면제를 먹이고서 추행한 동기가 나와야 범행을 전반적으로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북부지검 관계자는 18일 "이영학이 경찰에서 송치될 당시와 비교해 진술에 변화가 있다"면서 "이영학을 조사하는 시점에 따라 상황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영학은 지난 9월30일 낮 12시20분께 딸 통해 피해 여중생 A(14)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다음날인 10월1일 낮 12시30분께 A양이 깨어나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영학은 검찰 조사에서 A양을 성추행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범행 방법 등에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또 범행 시점 등 경찰 조사에서 한 진술을 수시로 바꾸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영학이 여중생을 왜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정도로 판단을 할 수가 없다"며 "추행을 인정하면서도 '어떻게 했느냐'에 대해 말을 안하면 법률적으로 인정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점에서 수사하고 있다. 이영학의 진술을 뒷받침할 정황, 그런 부분들을 많이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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