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평소 총기 소지… 아내 성적인 욕설로 저장"
"이영학, 평소 총기 소지… 아내 성적인 욕설로 저장"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0.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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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이 평소 총기를 소지하고 다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MBN은 과거 이영학과 인터넷을 통해 중고거래를 했던 박모씨를 만나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박씨는 올해 초 인터넷에 올라온 중고품을 사기위해 판매자와 직접 만나기로 했는데, 당시 나왔던 판매자가 이영학이라고 설명했다.

박씨에 따르면 당시 이영학은 온몸에 문신하고 고급 승용차를 타고 왔으며 총기까지 갖고 있었다.

박씨는 “냉장고도 딸린 고급 에쿠스 리무진에서 내리기에 조폭 중간 간부쯤 되는가 보다 생각을 했다”며 “트렁크 쪽에 권총인지 가스총인지 짧은 단총 모양의 물건들이 3~4정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헀다.

경찰은 이영학이 총포소지허가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불법 총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총포소지허가증은 야생동물을 사냥할 목적으로 하는 총포 소지를 허가하는 문서다.

하지만 정신질환자 등 위험인물은 경찰이 허가증을 발급해주지 않게 돼 있다. 이영학은 정신장애 2급에 전과 11범이다.

또한 설령 허가를 받았더라도 외부에서 함부로 소지하고 다닐 수 없다.

또 박씨는 이영학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아내 최씨의 번호를 성적인 욕설로 저장해 놓았다고도 폭로했다.

그는 “전화번호에 아내 이름이 ‘XXXXXX’라고 돼 있는 걸 봤다. 만나서도 와이프한테 욕하고 다그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달 1일 ‘시아버지에게 2009년 3월 초부터 지난 9월 초까지 8년간 수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지난달 5일 제출한 지 닷새 만에 추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하지만 지난달 6일 오전 0시50분께 돌연 중랑구 망우동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후 이영학은 경찰서에 최씨가 의붓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임신 가능성이 높다는 의사소견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아내의 유서'라며 컴퓨터로 타이핑한 문서를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다.

이 문서는 내용상으로는 최씨가 쓴 것처럼 돼 있고, '유서'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여기에는 최씨가 가족 등 여러 사람에게 성적 학대를 당해 목숨을 끊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 문서가 컴퓨터로 작성돼 정확한 작성시간이나 작성자를 확인할 수 없는 점 등을 미뤄 아내 사망도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원점에서 재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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