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영학이 제출한 '아내 유서', 작성자 확인 안된다"
경찰 "이영학이 제출한 '아내 유서', 작성자 확인 안된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0.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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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는 프린터 출력본… 작성 시점도 불확실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인 이영학. (사진=연합뉴스)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인 이영학. (사진=연합뉴스)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이 아내 최모(32)씨의 유서라며 제출한 문서가 프린터 출력본으로 작성자가 불확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16일 이영학이 아내의 자살 이후 컴퓨터로 타이핑한 문서를 '아내의 유서'라며 제출했으나 누가, 언제 작성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문서는 내용상으로는 최씨가 쓴 것처럼 돼 있고, '유서'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 문서에는 최씨가 가족 등 여러 사람에게 성적 학대를 당해 목숨을 끊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 문서가 컴퓨터로 타이핑돼 있어 정확한 작성 시간, 작성자 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최씨 유서의 자필 종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최씨는 지난달 1일 ‘시아버지에게 2009년 3월 초부터 지난 9월 초까지 8년간 수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지난달 5일 제출한 지 닷새 만에 추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하지만 지난달 6일 오전 0시50분께 최씨는 돌연 중랑구 망우동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영학은 사건 직후인 같은 날 유족 자격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최씨의 유서’라고 주장하며 이 문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영학의 의붓아버지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이영학이 아내의 자살에 원인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영학이 제출한 문서가 아내 최씨가 작성한 것이 아닐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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