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중앙회장 강호동 당선…"농민의 농협으로 조직 혁신"
차기 농협중앙회장 강호동 당선…"농민의 농협으로 조직 혁신"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1.2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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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결선투표 781표 획득, 2위 조덕현 317표차로 따돌려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 중앙회 미래전략실 신설 공약
제25대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된 강호동 후보 [제공=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25대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된 강호동 후보 [제공=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합원 206만명을 보유한 농협중앙회 차기 회장으로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5선)이 결선투표 끝에 최종 당선됐다.

제25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된 강호동 당선자는 소감문을 통해 “농협중앙회 및 농·축협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농민의 농협'을 만들고 글로벌 농협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약으로 제시한 여러 정책과 과제를 다시 한 번 가다듬어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만들겠다”며 “임기 내내 농민 곁으로, 또 국민 속으로 들어가 현장에 있겠다”고 덧붙였다.

25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17년 만에 직선제를 도입한 가운데 총 8명의 후보가 등록했지만 도중 1명이 하차하면서 7명을 후보로 투표가 진행됐다.

기호 순으로 △1번 황성보(경남 동창원농협 조합장) △2번 강호동(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3번 조덕현(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 △5번 임명택(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6번 송영조(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7번 이찬진(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8번 정병두(전 국회의원 예비후보) 후보다. 이중 4번 최성환(부경원예농협 조합장)는 앞서 22일 공식 사퇴했다.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실시됐다. 전국의 농·축협 조합장 1111명이 모두 참여했다. 이전까지는 대의원 자격이 있는 조합장들만 투표하는 간선제였다. 앞서 2020년 1월에 치러진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간선제로서 대의원 292명이 투표했다.  

또한 ‘1조합장 1표’가 원칙이나 조합원 수에 따라 투표권 차이를 두는 ‘부가의결권’이 도입되면서 조합원 수 3000명 이상인 조합 141곳(전체 조합의 12.7%)은 2표가 부여돼 전체 표는 총 1252표가 됐다. 선거 당일 1247명의 투표자가 투표했다. 

1차 투표에서는 기호 2번인 강호동 후보가 607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고 조덕현 후보가 327표로 2위를 차지했다. 1차 투표 결과 과반이 넘지 않으면서 규정에 따라 1차투표 1위인 강호동 후보, 2위 조덕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시작됐다. 

2차 결선투표 결과 강호동 후보가 781표를 얻으면서 464표의 조 후보를 따돌리고 제25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최종 당선됐다.

강호동 회장 당선자는 지난 24대 선거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번에 두 번째로 도전하면서 농민대통령이 됐다. 

강 당선자는 1987년 합천 율곡농협 입사 이후 37년을 농업 일선에서 활동해왔다. 2006년 만 42세 나이로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으로 선출된 뒤 5선을 역임했다. 그는 농협중앙회 이사와 농민신문 이사, 농협경제지주 이사, 농협대학교 평의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강 당선자는 주요 공약으로 지역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 차원에서 무이자자금 20조원 조성과 전 조합에 최대 5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상호금융 독립과 조합장 연봉 하한제 및 특별퇴임공로금 도입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농협중앙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미래전략실 신설도 추진할 방침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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