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 "시멘트업계 가격 인상 철회"
레미콘업계 "시멘트업계 가격 인상 철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8.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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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개 업체 비상대책위 구성…김기문 중기중앙회장에 공동대응 요청
중소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원회가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멘트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영석 비상대책공동위원장,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이성열 비상대책공동위원장, 윤택진 비상대책집행위원장.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중소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원회가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멘트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영석 비상대책공동위원장,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이성열 비상대책공동위원장, 윤택진 비상대책집행위원장. [사진=중소기업중앙회]

900여개 중소레미콘업체들이 모여 시멘트업계 가격 인상에 반발했다. 이들은 운반비 급등 등 위기에 시멘트 가격 인상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며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중소레미콘업체 대표 900여명은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규탄대회를 열고 시멘트업체에 가격 인상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비대위는 규탄대회를 통해 “2022년 상반기 시멘트 재고량 부족으로 레미콘업체에 시멘트가 정상 공급되지 않았고 비슷한 시기 시멘트업체로부터 시멘트가격 17∼19% 인상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또 비대위는 “중소레미콘업계가 화물연대 파업, 레미콘 운반사업자 파업, 모래·자갈 등 원자재가격, 유류·운반비 급등으로 역대 최악의 위기를 겪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시멘트업체들은 지난해 7월 5.1%, 올해 2월 17∼19%에 이어 9월부터 시멘트가격을 12∼15%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에만 33∼35% 인상하는 셈이다. 삼표시멘트의 경우 지난해 7월 과거와 비교해 5.1% 인상한 데 이어 올해 2월 가격을 19.3% 올렸다. 이후 올해 9월 11.7%를 더 인상하려 하고 있다. 

비대위는 중소레미콘업체들이 올해 상반기와 같이 시멘트가격을 인상해주지 않으면 시멘트 공급을 중단 또는 감량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시멘트와 레미콘 물가지수를 비교해보더라도 지난 2015년 대비 올해 6월까지 시멘트는 125.23, 레미콘은 114.90으로 시멘트가 레미콘 물가 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을 알 수 있다”며 “시멘트가격이 12∼15% 추가 인상되면 상대적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소레미콘업계가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멘트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연 모습.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중소레미콘업계가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멘트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연 모습. [사진=중소기업중앙회]

비대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중소레미콘업체들의 대표자, 법인이 변경된 경우는 폐업 14건, 매각 41건 등 약 132건으로 조사됐다.

규탄대회에 참석한 중소레미콘업체 대표들은 △시멘트업체들의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가격인상 철회 △시멘트공급을 볼모로 한 협박과 강요 중단 △시멘트 제조원가, 인상요인의 투명한 공개 등을 요구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시멘트시장의 독과점에 대한 상시 감시와 불공정거래 사례 조사를 촉구했다.

중소레미콘업체 대표들은 결의문을 통해 “오는 31일까지 가격 인상 철회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생존권을 걸고 튼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채택된 결의문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에게 전달해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에 공동대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시멘트 대기업과 중소레미콘 업계 간 상생방안 마련과 함께 정부 중재 요청 등 총력 지원을 하겠다”며 “아울러 시멘트-레미콘-건설사간 산업생태계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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