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44년 만에 철거…부지 활용 방안 모색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44년 만에 철거…부지 활용 방안 모색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3.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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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해체 공사 마무리 계획…공원화 대신 대표 관광 명소 재탄생 지원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삼표 레미콘공장에서 레미콘차가 나오는 모습. [사진=삼표유튜브홍보영상 캡처]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삼표 레미콘공장에서 레미콘차가 나오는 모습. [사진=삼표유튜브홍보영상 캡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28일 해체 공사를 시작했다. 공장은 오는 6월 말 완전 철거된다. 공장 가동 44년 만이다. 서울시와 삼표산업은 철거 부지에 대해 당초 공원화 계획 대신 새로운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삼표산업은 이날 오후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서 해체 공사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세훈 시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윤인곤 삼표산업 대표, 서상원 현대제철 경영지원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해체 공사는 제2공장에 이어 제1공장 순으로 진행된다. 공사는 오는 6월30일까지 마무리될 계획이다. 시는 “지난 2017년 서울시와 성동구, 운영사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 현대제철이 협약을 맺은 이후 5년간 100여차례에 가까운 논의를 거쳐 약속했던 철거 기한을 지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재임 당시인 지난 2017년 10월 시·구·삼표산업·현대제철 간 협약 체결 이후 공장 철거·공원 조성을 추진했다. 협약에는 올해 6월까지 레미콘 공장 이전·철거를 마무리하고 철거 부지 2만8804제곱미터(㎡)를 공원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협약 체결 이후 협상 이행이 지지부진했다. 공장 대체 부지 확보 등 제반여건 해결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삼표산업은 공장 부지를 현대제철로부터 매입한 후 부지 활용을 전제로 레미콘 공장을 자진철거한다는 계획을 제안했다. 시는 성동구, 삼표산업, 현대제철과 논의 끝에 올해 1월 삼표산업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시는 당초 사유지인 서울숲 내 주차장 부지(1만9600㎡)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매각하고 그 비용으로 철거 부지(2만8804㎡)를 수용해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원 면적 증가가 크지 않고 주거지 근접 공원을 축소해 주택용지로 민간에 매각할 경우 특혜시비가 불거질 수 있으며 도시계획적으로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삼표산업 제안을 수용했다.

철거 부지 활용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는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해 철거 부지가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해당 부지가 서울숲에 인접해 있고 중랑천과 한강 합류부에 위치한 만큼 수변 중심의 복합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시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표산업과 현대제철 관계자는 “그동안 삼표레미콘 공장철거를 위한 협의, 의사결정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민과 약속 사항을 이행한다는 큰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 성동구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자연경관을 고려한 최적의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해 서울숲과 조화되고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조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이 일대를 ‘2040 서울 플랜’에서 제시한 ‘청년 첨단 혁신축’ 강화와 미래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서울숲과 연계한 수변 거점으로 변화시켜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