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한 대한민국] 최악의 취업난…꿈을 잃어버린 청년층
[빈곤한 대한민국] 최악의 취업난…꿈을 잃어버린 청년층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4.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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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액은 갈수록 줄어…결혼은 '남의 일'
▲ (자료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어 나가야 할 청년층이 취업이라는 첫 발에서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서 재정 상황도 악화되는 추세다. 이제 이들에게 미래를 계획하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가 돼 버렸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리나라의 실업자는 135만명으로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층 역시 '고용절벽'에 부딪쳤다. 지난해 청년(만 15~29세) 고용률은 42.3%를 기록해 정부의 목표치(70%)에 크게 미달했고, 2015년 6만8000명이었던 청년 취업자 증가수는 지난해 4만800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올해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2월 청년 실업률은 12.3%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고시생 등을 모두 감안한 청년 체감실업률은 24.1%로, 전년 동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4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자라는 것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재정 상황 역시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의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저축액은 40대 가구를 제외하고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청이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20~30대 청년층에서의 상황은 더 안 좋았다. 지난해 20대 가구의 평균 저축액은 2091만원으로 전년 대비 261만원, 11.1% 감소해 감소율이 가장 컸다. 30대 가구는 136만원, 2.6% 감소했다.

특히 30대 가구는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95.7%로 금융부채가 저축액에 거의 맞먹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같은 상황에 청년들이 미래를 꿈꾸는 것은 사치가 돼버렸다.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사상 최저치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통계청의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28만1800건으로 전년 대비 2만1028건(7.0%) 줄었다. 이는 지난 1974년(25만9600건) 이후 42년 만에 최저다.

혼인 건수의 감소는 출생아 수의 감소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3만5100명으로 1년 전보다 11.1%(4400명)나 감소했다. 이는 1월 기준으로 월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