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안되고 그냥 쉴래"… 청년백수 36만명 돌파
"취업도 안되고 그냥 쉴래"… 청년백수 36만명 돌파
  • 박고은 인턴기자
  • 승인 2017.03.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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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최대치 기록… 15개월 만에 증가세
전체 '쉬었음' 인구도 ↑…"원인 특정 어려워"

▲ 일할 능력은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 인구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연합뉴스)

일할 능력은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 인구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1만1600명 늘어난 36만2000명이었다.

이는 2013년 2월(38만6000명) 이후 4년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것은 2015년 11월(6900명) 이후 15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까지 매달 평균 5만여명 내외로 줄어들던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지난 1월 9개월 만에 감소 폭이 1만명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 플러스로 전환했다.

‘쉬었음’은 큰 병을 앓는 것도 아니고 일할 능력이 있지만, 그냥 쉬고 싶어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통계상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청년층 연령대별로 보면 10·20대 ‘쉬었음’ 인구가 모두 예년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다.

20~29세 ‘쉬었음’ 인구는 30만1000명으로 2월 기준으로 지난해(30만9000명)에 이어 2년 연속 30만 명대에 머물렀다.

2월 기준 20대 ‘쉬었음’ 인구가 2년 이상 30만 명대에 머문 것은 2011∼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달 30대와 60대 ‘쉬었음’ 인구도 늘면서 전체 ‘쉬었음’ 인구는 2012년 2월(191만4000명) 이후 5년만에 최대치인 189만9000명까지 올랐다.

통계청은 비경제활동 인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 특별한 이유 없이 쉬었다고 답변한 사람들을 ‘쉬었음’ 인구로 분류해 집계한다.

최근 청년층 ‘쉬었음’ 인구의 증가는 2년여간 계속된 높은 청년실업의 영향을 일부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다양한 원인이 있어 그 이유를 특정하기 쉽지 않다”라며 “비경제활동 인구 중 ‘재학·수강’으로 분류된 사람들이 2월에 ‘쉬었음’으로 넘어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인턴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