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김슬아 '방긋'…年 매출 최대 찍고 손실액 40% 줄여
컬리 김슬아 '방긋'…年 매출 최대 찍고 손실액 40% 줄여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3.2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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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2조774억, 거래액 2조8000억 기록
비용구조 고치고 뷰티컬리·3P·컬리멤버스 한 몫
김슬아 컬리 대표. [사진=컬리]
김슬아 컬리 대표. [사진=컬리]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지난해 매출 역대 최대치인 2조77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간 손실액은 1436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40% 줄어들었다. 컬리의 연간 손실이 감소한 건 회사 설립 이래 처음이다.

컬리는 이날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연결기준)은 531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0% 줄어든 251억원이다. 특히 12월에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12월 EBITDA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00억원 증가했다. 흑자 기조는 올 2월말 기준 3개월 연속 지속했다.

또 영업이익률 면에서는 전년과 비교해 4.5%p 개선됐다. 연간 EBITDA도 956억원 증가했다.

컬리는 이 같은 성과가 마케팅비, 물류비, 고정비 등 비용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과 지속 가능한 매출 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컬리 측은 “지난해 오픈한 창원 및 평택 물류센터 생산성 증대를 통해 물류 안정화를 이뤄냈고 기존 송파 물류센터 철수로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없앤 부분도 영향이 컸다”며 “운반비, 포장비 등 물류비는 배송 효율성 개선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약 16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서비스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구매 단가 절감을 이뤄낸 동시에 IT(정보통신기술) 비용 등 고정비 절감과 마케팅 예산 효율화로 220억원을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사업에 속하는 뷰티컬리와 수수료 기반의 3P, 컬리멤버스 등도 실적 개선에 한 몫 했다. 뷰티컬리는 컬리 전체 거래액(GMV)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하며 주요 사업군으로 자리매김했다. 식품 대비 단가가 높은 상품이 판매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게 컬리의 설명이다.

3P 사업은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자체 멤버십 컬리멤버스는 지난해 8월 론칭 이후 6개월 만에 가입자가 200% 증가했다. 멤버십 가입 유지율은 85%다. 그 결과 컬리의 작년 전체거래액(GMV)는 약 2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김종훈 컬리 CFO는 “지난해 유통업계 불황 속에서도 신사업 진출과 구조적 비용 개선 등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신규 물류센터 구축 등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만큼 올해는 흑자 기조를 공고히 하는 한편 성장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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