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 확대' 컬리 김슬아, 기업가치 제고 안간힘
'외연 확대' 컬리 김슬아, 기업가치 제고 안간힘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7.2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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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경매·뷰티전문몰·3자물류' 다각화 시도…연내 상장 계속 타진
컬리 김슬아 대표와 김포 물류센터[사진=컬리]
컬리 김슬아 대표와 김포 물류센터[사진=컬리, 그래픽=고아라 기자]

김슬아 컬리 대표가 사업 확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안간힘이다. 특히 샛별경매 도입과 뷰티전용관 신설, 3자물류(3PL) 사업 추진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가 활발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 이(e)커머스 1호 상장을 목표로 한 컬리는 외형 확대에 집중한다.

컬리는 2015년 5월 세계 처음으로 풀(full)콜드체인 시스템의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을 선보인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올 3월에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간이 공동 주간사다. 프리 IPO(기업공개)를 통해 인정받은 컬리의 기업가치는 4조원에 달한다.

컬리는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샛별배송 지역 확대, 카테고리 다각화, 인수합병(M&A)·투자를 단행했다.

컬리는 2020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샛별배송을 제공해오다 지난해에는 충청권·경상권까지 권역을 넓혔다. 서울 송파·경기 김포 외 경남 창원을 포함한 2곳의 물류센터 추가 확보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상품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 과일을 경매를 통해 공급받는 ‘샛별경매’도 도입했다.

상품 카테고리는 기존 신선식품 중심에서 전통주·와인, 뷰티, 가전, 리빙, 반려동물, 키즈, 여행 등으로 다양화했다. 와인의 경우 아티제와 협력해 셀프픽업도 제공 중이다.

특히 뷰티 전용몰 ‘뷰티컬리’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컬리는 올해 3월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제조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으며 뷰티팀도 신설했다. 이는 늘어난 판매량과 연관이 깊다. 실제 2021년 마켓컬리 뷰티 상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PB로는 ‘컬리스’, ‘KF 365(컬리 프레시 365)’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자회사 컬리 넥스트마일을 통해 물류사업 확장도 하고 있다. 컬리 넥스트마일은 컬리의 샛별배송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컬리 외 다른 회사의 배송을 대행하는 3PL 사업도 일부 진행 중이다.

이외에 지난해 9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를 인수하며 자체페이를 기반 간편결제 시스템 개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또 안정적인 드라이아이스 공급을 위해 드라이아이스 제조설비 업체 빅텍스에 지분 투자했다. 올 1월에는 여성 커리어 성장지원 커뮤니티 ‘헤이조이스’ 운영사 플래너리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어 4월에는 신선한 우수 농산물을 더욱 빠르게 조달하기 위해 농식품 스타트업 록야에 지분 투자했다.

컬리 관계자는 “제품 면에서는 뷰티 등 카테고리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물류는 경남 창원을 포함해 2곳의 물류센터를 추가 확보해 샛별배송 전국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수요 예측, 시스템 고도화, 전문인력 확대 등 테크 역량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컬리는 고질적인 누적 적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실제 △2016년 -88억원 △2017년 -124억원 △2018년 -337억원 △2019년 -1003억원 △2020년 -1163억원 △2021년 -2177억원 등 적자가 갈수록 쌓이면서 손실규모는 계속 커지는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나 상장 이후에도 경영 난제가 산적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태 컬리가 보여 왔던 고성장 기조는 물론 적자 규모 개선 등 다양한 요구를 기존·신규 투자자로부터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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