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김택진에 박병무 더해졌다 "글로벌 도약"
엔씨,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김택진에 박병무 더해졌다 "글로벌 도약"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3.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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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첫 공동대표 전환…게임개발·성장동력 발굴 양분
"원팀 시너지 발휘 초점"…AI개발 도입·M&A 적극검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오른쪽)가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했다.[사진=엔씨소프트 유튜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오른쪽)가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엔씨소프트 유튜브 캡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게임산업 전반에 퍼진 불확실성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단독 오너경영체제를 끝낸다.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1997년 창사 이래 첫 공동 대표체제로 전환하고 글로벌 기업 도약 기틀을 마련한다.

김탠진 엔씨 대표는 20일 공동대표 체제 온라인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글로벌 게임시장 성장이 멈추고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엔씨는 살아남기 위한 변화와 도전을 위해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게임 개발과 사업은 김 대표가 집중하고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전문성을 발휘해 경영 안정화와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박 내정자는 기업 M&A(인수합병) 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2000년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구 로커스홀딩스)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자로 나섰다. 이후 TPG 아시아(뉴브리지캐피탈)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각 공동대표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원팀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게임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한 3가지 전략으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 △글로벌 시장 타게팅 △게임개발의 새로운 방법 개척을 꼽았다.

김 대표는 "기존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 게임을 만들고 엔씨가 장점을 가진 MMO(대규모다중접속)기술과 디자인 기술을 더 확장해 그동안 만들어온 RPG(역할수행게임) 외에 슈팅, 샌드박스, RTS(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 등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게임을 위해 글로벌 협력관계를 만들어 개발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주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새로운 협력을 논의하는 해외 미팅이 잡혔는데 구체적 결과는 적정 시점에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게임 개발은 AI(인공지능)를 도입해 제작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아이디어 중심의 작은 개발팀에 자원을 집중해 효율성도 늘린다.

박 내정자는 경영 내실화 시스템을 구축해 엔씨 재도약 기틀을 만든다. 구축에 나선다. 그는 "엔씨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김 대표가 게임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공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류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엔씨의 재도약을 위해 4가지 변화 방향인 △경영의 효율화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 △글로벌라이제이션 기반 구축 △IP 확보와 신성장동력 위한 M&A를 제시했다.

그는 "경영의 효율화를 위해 단순히 재무적인 수치만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모든 부서가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회사에 흩어진 내부 역량을 원팀으로 만들어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것이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의 핵심이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구성원이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하고 업무할 수 있게 하겠다"며 "아울러 이른 시일 내에 해외 지사 및 개발사의 리더십 공고화와 보안, 새로운 지역에 진출 등 글로벌 진출 추진 등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투자와 M&A도 적극 검토한다. 박 내정자는 "엔씨가 게임 회사인 만큼 게임사 소수 지분 투자와 함께 게임 퍼블리싱권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게임회사 M&A는 타깃 회사의 게임 개발 역량과 함께 인수 후 주주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는 재무적인 실적과 안정성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너지와 지속가능성, 주주적 가치 등이 있는지 복합적이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만큼 사내 여러 전문가로 이미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치열한 검토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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