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공습에도 '난공불락', 원조 가성비 맛집 다이소
알리·테무 공습에도 '난공불락', 원조 가성비 맛집 다이소
  • 정지은 기자
  • 승인 2024.03.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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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매출' 달성 무난 전망…가맹점 수익 상승세
'최고 5000원' 균일가 고수…품목·고객층 다양화
물류센터 3곳 운영…세종·양주에 허브센터 건립
다이소 명동역점. [사진=아성다이소]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초저가를 내세운 중국 직구 플랫폼인 알리·테무 공습에도 유통 강자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용품을 넘어 뷰티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경쟁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기존 고객층인 30~40대는 물론 잘파(Z+알파)세대·외국인 관광객까지 흡수하면서 성장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다이소 매출은 2022년 기준 2조9457억원으로 5년 전인 2017년(1조6457억원)보다 80% 가까이 올랐다. 이는 국내 카페 및 뷰티 플랫폼 업계 최강자인 스타벅스(2조9295억원)나 올리브영(2조7809억원) 매출을 넘어선 수준이다. 가맹점당 평균 매출도 우상향했다. 2022년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15억1160만원으로 전년(13억9392만원) 대비 8.4% 늘었다. 다이소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23년 3조원 매출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다이소는 성장 배경으로 높은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다이소 매장은 주로 주거지·역세권 등에 자리하고 있으며 매장 수는 2021년 1390개, 2022년 1442개, 2023년 1519개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다이소는 판매 중인 약 3만종의 상품 가격을 500원, 1000원, 1500원, 3000원, 5000원 등 정찰제로 매기고 있다. 다이소는 이를 위해 △박리다매 △광고비용 최소화 △유통 효율화 △상품포장 최소화 등으로 상품의 본질적인 역할만 살리고 나머지 비용을 절감하는 데 힘쓰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가격인상 압박이 있지만 균일가 정책을 지키겠다”며 “가성비 있는 가격에 신상품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알리·테무 등 초저가로 밀어붙이는 중국 플랫폼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다이소 매봉역점 뷰티용품 코너. [사진=아성다이소]

다이소는 생활용품에서 화장품 등으로 취급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다이소는 지난해 말 기존 국내 ODM(제조업체 개발생산)·OEM(주문자 위탁생산) 기업에서 만든 총 26개 브랜드, 약 250종의 뷰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VT 니들샷’ 열풍 등에 힘입어 다이소의 지난해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5% 신장했다.

다이소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이후 늘고 있는 외국인 수요 잡기에 나선다. 다이소에 따르면, 전체 매장 기준 해외카드 결제액은 2022년에 전년 대비 300%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30% 증가했다. 명동 본점과 명동역의 해외 카드 결제 금액 비중은 각각 30%, 50%에 달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작년에 큰 사랑을 받았던 화장품, 의류용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트렌디하고 재미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다이소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잡는 만큼 선호도가 높은 상품으로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이소는 물류망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는 용인과 부산 소재의 물류센터가 각각 중부권과 남부권을 담당하고 안성 물류센터가 지난해 12월 통합 개편한 ‘다이소몰’ 물량을 전담 중이다. 다이소는 충남 세종시, 경기 양주시와 물류센터 건립 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다이소는 2026년 말까지 약 3500억원을 투입해 세종시에 허브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세종허브센터는 경기 남부와 충청권 다이소 매장의 물류를 담당하게 된다. 2500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양주허브센터는 2025년 6월 준공 후 경기북부 물류 거점으로 거듭난다.

love1133994@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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