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올인원만 있는 건 옛말'…색조·기능성 찾는 그루밍족
'스킨·올인원만 있는 건 옛말'…색조·기능성 찾는 그루밍족
  • 정지은 기자
  • 승인 2024.0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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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화장품, 쿠션·파운데이션·컨실러 등으로 다양화 추세
아모레 '비레디' 연평균 77%↑, 애경 '스니키' 라인업 강화
탄력·안티에이징 특화 '닥터지', 軍마트 입점 후 인기몰이
서울 시내 한 올리브영에서 판매 중인 아모레퍼시픽 비레디 색조 라인. [사진=정지은 기자]

뷰티업계가 남성들을 위한 쿠션·컨실러 등의 색조 화장품은 물론 탄력·잡티 등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인 ‘그루밍족’이 증가하면서 관련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640억원에서 2022년 1조923억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1조5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에 대한 남성들의 늘어나는 관심은 국내 최대 뷰티 플랫폼으로 꼽히는 CJ올리브영 매출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올리브영의 지난해 남성 미용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올리브영 첫 구매 고객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1년 20%에서 지난해 30%로 10%포인트(p)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뷰티기업들은 스킨, 올인원에서 색조와 기능성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남성들의 다양한 뷰티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한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2030 젊은 그루밍족을 중심으로 색조와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은 남성 스타일링 브랜드 ‘비레디’를 앞세워 남성 색조 화장품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비레디는 2019년 아모레퍼시픽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린스타트업’으로 론칭됐다. 비레디는 20대 뷰티 고관여 남성들을 타깃으로 다섯 가지 컬러의 쿠션, 파운데이션 등 남성 전문 메이크업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비레디의 2020년~2023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76.9%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비레디의 주력 제품인 파운데이션, 쿠션 등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력 제품군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2018년 맨즈 스타일링 브랜드 ‘스니키(SNEAKY)’를 선보이며 남성 색조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애경산업은 지난해 8월 다이소에 입점하며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애경산업은 현재 다이소를 통해 톤업 선크림, 아이브로우, 파운데이션, 컨실러, 림밥 등 색조 화장품 9종을 판매하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남성 색조 화장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스니키가 지난해 8월 다이소 전용 제품으로 재론칭했다“며 “접근성이 좋은 다이소에서 매출 추이를 보고 다른 채널로의 판로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포 맨' 라인 기획 세트. [사진=닥터지]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포 맨' 라인 기획 세트. [사진=닥터지]

뷰티기업들은 또한 최근 남성들의 화장품 직접 구매하는 비중이 증가하자 탄력케어, 안티에이징, 잡티케어 등 기능성을 갖춘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는 2003년 론칭한 수분·진정 솔루션 ‘레드 블레미쉬 라인’을 중심으로 해당 시장을 공략 중이다. ‘레드 블레미쉬 라인’ 중 피부 진정에 효과적인 5-시카 콤플렉스를 함유한 포 맨 라인은 2017년부터 군(軍)마트에서 판매되며 남성들의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포 맨 라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4% 신장했다.

이외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은 남성 화장품 라인인 ‘포레스트 릴리프 포 맨’을 재단장했다. 자연인의 자연유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는 비건 남성 스킨케어 라인인 ‘포 맨’을 리뉴얼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남성 화장품 수요가 기초에서 색조, 기능성까지 넓혀지며 니즈가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다”며 “관리하는 남성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성은 충분히 있다고 관측된다”고 말했다.

love1133994@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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