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R&D 강화'…범부처 컨트롤센터 출범
'글로벌 R&D 강화'…범부처 컨트롤센터 출범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2.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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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특위에 과학기술혁신본부장…공무원 6명, 민간위원 16명
글로벌 R&D 전략지도.[이미지=과기정통부]
글로벌 R&D 전략지도.[이미지=과기정통부]

정부가 글로벌 연구개발(R&D) 강화 차원에서 범부처 컨트롤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글로벌 R&D 특별위원회(글로벌 특위) 제1회 회의를 개최했다.

글로벌 특위는 지난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발표된 ‘글로벌 R&D 추진전략’의 본격적인 출발점이다. 글로벌 R&D 정책·사업의 종합·조정, 글로벌 R&D 전략 고도화, 체계적인 사업 운영·관리 등에 대한 범부처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맡는다.

위원장으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올라 총괄한다. 국제공동연구 활성화 및 전략적인 투자·협력을 위해 과기정통부, 기재부, 외교부, 산업부, 복지부 등 관련 주요부처의 실장급 공무원 6명이 정부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또 산·학·연 전문가 16명이 민간위원으로 참여해 총 23인으로 구성됐다.

산업계에서 참여하는 민간위원 중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 대표는 지식재산전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식재산권, 기술사업화 등에서 풍부한 전문성을 갖췄다.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는 구글 AI연구조직 ‘구글 브레인’ 출신으로 세계 10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우수 연구자다. 황윤일 CJ제일제당 CJ America 대표 및 R&D 대외협력 총괄은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R&D 전략 수립, 기술협력 등을 총괄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이다.

이날 회의에선 글로벌 R&D의 본격적인 출발을 위한 정책으로 △글로벌 R&D특별위원회 운영방안 및 운영세칙(안) △글로벌 R&D 추진전략 및 이행계획 △국가연구개발사업 국제공동연구 매뉴얼(안) △글로벌 R&D 전략지도(이차전지, 수소공급, 무탄소신전원, CCUS) 등 총 4건의 안건을 상정해 심의 및 보고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의 ‘글로벌 R&D 특별위원회’는 범부처 글로벌 R&D 주요 정책, 사업 등을 종합·조정, 관리하고, 국제공동연구, 인력교류, 거점센터 구축·활용 등에 관한 범부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맞춰 먼저 위원회 기능, 구성, 운영방안, 운영체계 및 운영세칙 등을 정했다.

특히, 글로벌 특위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연구를 수행하는 위원들도 다수 참여해 영상회의도 병행한다. 안건 수요를 고려해 분기별로 개최될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R&D의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자문단을 구성·운영하고 신속한 현황 파악 및 실무의견 수렴을 위해 전문기관 협의체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특위를 통해 글로벌 R&D 추진전략에 제시된 주요 안건을 심의하고 진행 상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지속 점검하고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데이터 기반의 ‘글로벌 R&D 전략지도(안)’도 수립했다. 이는 ‘글로벌 기술수준 지도’에서 국가별 기술수준을 분석하고,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에서 협력 대상 후보국에 대한 기술협력 전략을 제시하는 두 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글로벌 기술수준 지도’에서는 논문(피인용 상위 10% 논문 수), 특허(삼극특허 출원 수)를 바탕으로 기술 수준 상위 10여 개 국가를 선정했다.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에서는 한국의 기술 경쟁력 및 기술 발전 주기를 기준으로 4가지 협력 유형을 구분해 협력 대상 후보국에 대한 유형별 기술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이때 협력 대상 후보국은 ‘글로벌 기술수준 지도’에서 도출한 기술 수준에 더해 사회·경제적 측면의 협력 용이성·효과성을 고려해 도출했다.

이번 특위에서는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이차전지, 17대 탄소중립기술 중 수소공급, 무탄소신전원, CCUS 총 4개 기술 분야에 대한 글로벌 R&D 전략지도를 심의했다.

이차전지 분야는 △리튬이온전지 및 핵심소재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셀 △이차전지 모듈·시스템 △이차전지 재사용·재활용 4가지 세부 기술을 기준으로 수립했다.

‘글로벌 기술수준 지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리튬이온전지 및 핵심소재 1위,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셀 4위, 이차전지 모듈·시스템 1위, 이차전지 재사용·재활용 2위 수준으로 파악됐다.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에서는 △리튬이온전지 및 핵심소재와 이차전지 모듈·시스템은 시장 주도형 협력 유형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셀, 이차전지 재사용·재활용은 신기술 확산형 협력 유형으로 분류했다. 또 미국·일본·캐나다·영국·중국 등의 국가를 대상으로 초격차 기술 개발, 공급망 안정성 확보 등의 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수소 공급 분야는 △수소 생산 △수소 저장·운송 △해외수소 저장·운송 3가지 세부 기술을 기준으로 수립했다.

‘글로벌 기술수준 지도’에서 우리나라는 수소 생산 4위, 수소 저장·운송 5위, 해외 수소 저장·운송 9위 수준으로 파악됐다.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에서 △수소생산(수전해 시스템)과 해외수소 저장·운송 분야는 시장 추격형 협력 유형 △수소 저장·운송은 시장 주도형 협력 유형, 수소생산 중 차세대 수소 생산(AEM)은 신기술 확보형 협력 유형 △수소생산 중 차세대 수소 생산(SOEC)은 신기술 확산형 협력 유형으로 분류했다. 또 독일·영국·네덜란드·미국 등의 국가를 대상으로 원천기술 개발, 플랜트 구축, 현지·국내 실증 등의 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무탄소 신전원 분야는 △발전용 수소 연료전지 △수소 혼소·전소 △암모니아 혼소 3가지 세부 기술을 기준으로 수립됐다. ‘글로벌 기술수준 지도’에서 우리나라는 발전용 수소 연료전지 3위, 수소 혼소·전소 3위, 암모니아 혼소 5위 수준으로 파악됐다.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에서는 △발전용 수소 연료전지 중 열병합 시스템과 수소 혼소·전소는 시장 주도형 협력 유형 △발전용 수소 연료전지 중 복합발전은 신기술 확보형 협력 유형 △암모니아 혼소는 신기술 확산형 협력 유형으로 분류했다. 일본·영국·미국 등 국가를 대상으로 대형 실증 사업 공동 추진, 연구시설 공동활용 같은 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CCUS 분야는 △탄소 포집 △탄소 저장 △탄소 활용 3가지 세부 기술을 기준으로 수립했다. ‘글로벌 기술수준 지도’에서 우리나라는 탄소 포집 6위, 탄소 저장 22위, 탄소 활용 8위 정도의 수준으로 파악됐다.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에서 △탄소 저장은 시장 추격형 협력 유형 △탄소 포집(습식)과 탄소 활용(생물학적 전환)은 시장 주도형 협력 유형 △탄소 활용(화학적 전환)은 신기술 확보형 협력 유형 △탄소 포집(건식·분리막)은 신기술 확산형 협력 유형으로 분류했다. 미국·캐나다·일본·호주 등의 국가를 대상으로 공동 상용화, 글로벌 기술 표준 선점, 기술 스케일업 등의 협력 전략을 제안했다.

앞으로 글로벌 R&D 전략지도는 12대 국가전략기술과 17대 탄소중립기술을 대상으로 지속 수립할 예정이고, 글로벌 R&D 사업 기획·추진을 위한 범부처 가이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최근 국가간 기술협력이 중요해지고 이에 따라 정부 예산도 대폭 확대한 만큼 글로벌 R&D의 활성화와 체계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라며 “신설된 글로벌 R&D 특별위원회를 통해 효율적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우수한 해외 연구기관과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우리 연구자의 역량을 더욱 극대화해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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