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압도적 1위 신세계 강남, '먹거리 놀이터' 업그레이드
[르포] 압도적 1위 신세계 강남, '먹거리 놀이터' 업그레이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2.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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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평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 오픈 8일간 45만명 방문
'미식의 신세계' 진화 위한 국내 최대 식품관 리뉴얼 '첫 단추'
인파로 붐비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 파크'. [사진=김소희 기자]
인파로 붐비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 파크'. [사진=김소희 기자]

단일 점포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넘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식품MD(상품기획)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세계는 내년 상반기 국내 최대 식품관 오픈을 앞두고 최근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개장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스위트 파크’는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던 유명 디저트부터 전통 한과와 노포 빵집 등 K(코리아)디저트까지 총 43개 브랜드를 총망라한 곳이다. 규모만 약 1600평(5300㎡)에 이른다.

오픈 후 9일째인 지난 23일 찾아간 ‘스위트 파크’의 첫 인상은 이름 그대로 ‘달콤하다’였다. ‘스위트 파크’는 기존 강남점 지하 1층 파미에 스트리트 분수광장 주변에 조성됐는데 출입구로 들어서자 달달한 향이 은은하게 느껴졌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 파크' 내 한 디저트 브랜드 매장에서 식사 중인 사람들. [사진=김소희 기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 파크' 내 '피에르 마르콜리니' 매장에서 식사 또는 대화 중인 사람들. [사진=김소희 기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 파크' 내 '미뉴트 빠삐용'에 제품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 [사진=김소희 기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 파크' 내 '미뉴트 빠삐용'에 제품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 [사진=김소희 기자]

향에 이끌려 방문한 각 브랜드 한국 또는 백화점 1호점이나 빵지순례 성지가 한 데 모인 베이커리 편집숍, 국내 최정상 파티시에 3명이 손잡고 선보인 셰프 스테이지 등은 인파로 붐볐다. 대표적으로 벨기에 명품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 프랑스 파리의 줄 서는 빵집 ‘밀레앙’, 일본 파이 맛집 ‘가리게트’, 30여년 전통 빵집 ‘장블랑제리’, 프랑스 디저트 전문점 ‘메종 엠오’의 새 브랜드 ‘비스키테리 엠오’ 등이 있다.

‘스위트 파크’에는 미국 3대 버거 브랜드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 미국 뉴욕 로컬 샌드위치 브랜드 ‘렌위치’ 등도 들어섰다. 이곳들 역시 해당 브랜드 제품의 맛을 보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또한 ‘스위트 파크’ 내에는 새롭고 다양한 디저트를 소개하기 위한 팝업스토어 전용 존이 마련됐다. 현재는 부산 대표 오픈런 빵집 ‘초량온당’과 전북 부안의 찐빵 전문점 ‘슬지제빵소’ 등이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인테리어의 경우 유럽형 아치에 착안한 구조, 나무색으로 입힌 입점 브랜드 매장 출입구, 곳곳에 놓여진 화분 등으로 마치 유럽 광장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신세계 관계자는 “스위트 파크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백화점을 잇는 길목으로 유동 인구가 많고 식품관의 ‘첫인상’을 만드는 공간”이라며 “고객들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식사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분수가 흐르는 중앙 가든을 중심으로 유럽 광장을 떠올리게 하는 테라스 식당들이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이미 인기 제품들의 품절 상황이 빚어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 파크' 내 [사진=김소희 기자]
인기 제품들의 품절 상황이 빚어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 파크' 내 '슬지제빵소'. [사진=김소희 기자]
초록색 벽과 나무색 가구로 공원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 파크' 내 커피 스니퍼'. [사진=김소희 기자]
초록색 벽과 나무색 가구로 공원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 파크' 내 커피 스니퍼'. [사진=김소희 기자]

이런 신세계의 전략은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신세계에 따르면, ‘스위트 파크’가 문을 연 이달 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이곳을 찾은 방문객은 약 45만명에 달했다. 오픈 첫 주말(15~18일)에만 10만명가량이 다녀갔다. 15일부터 22일까지의 강남점 디저트 매출은 205.1% 신장했고 이에 힘입어 강남점 전체 매출은 31.2% 증가했다.

한편 신세계는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는 ‘스위트 파크’를 시작으로 와인 전문관과 프리미엄 푸드 홀 등을 차례로 열어 내년 상반기 국내 최대인 약 6000평(1만 9834㎡) 규모로 새 식품관을 완성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강남점 식품관을 다양성과 깊이를 갖춘 ‘식품 장르별 전문관’으로 조성해 영국 런던 해로즈의 ‘더 푸드 홀’이나 프랑스 파리 라파예트의 ‘르 고메’ 등 세계적 백화점의 상징적인 식품관에 견줄 수 있는 글로벌 미식 문화 공간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스위트 파크를 시작으로 격이 다른 미식 경험을 선사할 최고의 식품관을 완성할 예정”이라며 “신세계는 1등에 안주하지 않고 쇼핑 그 이상의 즐거움과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끊임없이 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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