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총회서 "사당화 공천 안 돼" 성토… 이재명은 '불참'
민주, 의원총회서 "사당화 공천 안 돼" 성토… 이재명은 '불참'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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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일각선 이 대표 ‘2선 후퇴·불출마’ 요구도… “지도부 희생 보여줘야”
홍익표 "책임 느껴... 공관위원장에 평가방식 설명 요청"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당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와 총선 불출마 요구가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21일 민주당 의원총회는 비명계 의원들의 ‘공천학살’ 성토장이 됐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이날 의원총회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비명계 의원들은 격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홍영표 의원은 의원총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이 돼선 안 되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통해 총선에서 승리하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며 “지금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라든지 도저히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는 하위 20% 명단 통보 등 이런 문제들에 대해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서 책임도 묻고 해야 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윤영찬 의원은 “송갑석·박용진·김영주 의원 등 이런 분들이, 누가 봐도 (의원) 여러분과 같이 일했던 동료인데 어떻게 그 사람들이 하위 10%인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공관위 구성 자체가 친명 일색으로 돼 있지 않나”라며 “그분들이 의원들을 보는 기준 등은 사실 친명이냐 비명이냐 쪽으로 구분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송갑석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전날 당으로부터 하위 20%에 속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하위 20%에 속한) 31명이 거의 다 비명계라고 하지 않나"라며 "결국 이 정도면 공천 파동이라는 말을 써야 하는 상황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지도부는 일부 의원들이 공천과 관련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종료 후 브리핑을 통해 “홍익표 원내대표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도부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하위 20%) 평가는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 신청할 경우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직접 어떻게 평가가 진행됐는지를 설명하도록 요청하고 투명성과 신뢰성이 납득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이철희 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배운 정치학 지식으로는 이건 공천이 아니다"라며 "엿장수 맘대로 하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도 “여기 넣었다 저기 넣었다가 망신 주는 거다. 그래서 네가 알아서 그냥 제 풀에 자빠져라, 이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안규백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 임 전 실장에게 험지인 서울 송파갑 지역구 출마를 요청했다고 시인했는데, 임 전 실장은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2선 후퇴는 생각도 없는 것 같은데 총선 불출마 카드가 남았다”며 “지도부가 자신들부터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이게 사천이 아니고 공천이구나’라는 느낌을 줄 것”이라고 이 대표의 용단을 요구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