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정세균 "민주당 시스템 공천 훼손...이재명 초심으로 돌아가라"
김부겸·정세균 "민주당 시스템 공천 훼손...이재명 초심으로 돌아가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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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위해 작은 이익 내려놓아야"
"공정한 공천 관리 간곡히 부탁"
왼쪽부터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 (자료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 (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가 21일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갈등과 관련해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고 "공천은 이 승리의 길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 전직 총리는 "우리는 일찍이 민주당의 공천이 투명성, 공정성, 국민눈높이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며 "지금처럼 공천 과정에서 당이 사분오열되고 서로의 신뢰를 잃게 되면, 국민의 마음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을 견제하고 비판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려면, 우리 민주당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국민의 마음을 잃으면, 입법부까지 넘겨주게 된다"고 부연했다.

김·정 전 총리는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초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당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국민눈높이에 맞게 공천을 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한다"면서도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김 전 총리와 이재정·김원기·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당의 주요 원로들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가지고 일련의 민주당 공천 과정을 놓고 "이 대표의 불공정한 공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고 김 전 총리 측은 밝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