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창희號 롯데하이마트, 생존 위한 '턴어라운드' 사활
남창희號 롯데하이마트, 생존 위한 '턴어라운드' 사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1.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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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 해, 흑자 전환 성공…고강도 사업구조 개선 노력
'Home 만능해결 경쟁력 강화·PB 리뉴얼·점포 혁신' 추진
남창희 대표와 롯데하이마트 본사. [사진=롯데하이마트, 그래픽=김다인 기자]
남창희 대표와 롯데하이마트 본사. [사진=롯데하이마트, 그래픽=김다인 기자]

사상 첫 적자로 부진에 빠졌던 롯데하이마트가 남창희 대표 체제 첫 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남 대표는 ‘고객 평생 케어’에 초점을 맞춘 ‘가전 라이프 판매 상담 전문 상담 기업’으로의 비전을 구체화한 턴어라운드(Turn Around) 경영으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포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남창희 대표가 이끄는 롯데하이마트는 역대급 위기에서 벗어난 데 이어 지속 성장을 위한 전열을 갖추는 데 여념이 없다.

남창희 대표는 2022년 말 단행된 ‘2023년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롯데하이마트 대표로 선임됐다. 남 대표는 1992년에 롯데마트에 입사한 후 2020년 롯데슈퍼 대표까지 역임한 정통 ‘롯데맨’이다. 남 대표는 경영 효율화를 통한 체질 개선·부진 극복 등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실제 남 대표는 롯데슈퍼 대표로 재직할 때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 규모를 40억원대로 대폭 축소시켰다. 이번 롯데하이마트 수장 발탁 역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남 대표를 롯데하이마트의 반등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하이마트는 남 대표 부임 후 △상품 등급 체계를 기반으로 한 재고 건전화 △클리닝·수리·이전설치 등 기존 서비스 고도화 △모바일파손보장보험·가전교체 등 신규 서비스 론칭 △세분화된 유형에 기반한 MD(상품기획) 개편과 점포 리뉴얼 등의 전략을 추진했다.

일례로 롯데하이마트는 가전제품 구매 생애 밀착형 케어 서비스인 ‘Home 만능해결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접점 확대에 힘써 왔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4월 말 서울 청량리롯데마트점을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43개 점포를 리뉴얼 오픈했는데 해당 점포들에는 ‘Home 만능해결 센터’가 설치됐다. 2023년 말 기준 리뉴얼 점포 매출은 리뉴얼 전과 비교해 20% 이상 늘었다. ‘Home 만능해결 센터’ 설치 이후 서비스 이용 고객도 이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5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 단 1년 만의 반등이다. 다만 매출액은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2022년(3조3368억원)보다 약 22% 감소한 2조6101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하이마트는 남 대표 지휘 아래 올해 △‘Home 만능해결 서비스’ 고도화 △자체 브랜드(PB) 리뉴얼 완료 △점포 유형(Store Format) 혁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개편 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우선 보증보험과 가전클리닝 대상 품목을 늘리고 자사 서비스 인프라를 통해 수리가 가능한 브랜드 규모도 확장한다. 3월에는 온라인쇼핑몰에서도 고객들이 ‘Home 만능해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올 상반기 내 차별화한 PB(자체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는 현재 PB ‘하이메이드’가 지난 5년간 평균 20%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는 등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전반에 걸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또 일부 신규점을 포함해 올해 70여개점을 카테고리 전문 매장·상담형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상권별 맞춤형 MD 개선으로 가전양판점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차별화된 ‘가전 전문 이커머스’도 선보인다. 그 일환으로 6월 말까지는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오프라인 채널처럼 전문 상담을 통해 상품·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On-OFF 원격 상담 시스템’을 도입할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상품 운영 고도화, 고객 평생 케어 서비스 강화 등 중장기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고객 평생 케어, 가전 라이프 판매 상담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통해 2024년을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