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뷰티·가전양판점, 수장 '물갈이'…재기 '정조준'
위기의 뷰티·가전양판점, 수장 '물갈이'…재기 '정조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12.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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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18년 차석용 과감히 교체…아모레, 그룹 총괄사장 보임
하이마트, 30년 직매입 전문가…전자랜드, 신규사업부문장 낙점
(왼쪽부터)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찬규 전자랜드 대표[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찬규 전자랜드 대표[사진=각 사]

뷰티업계 쌍두마차와 가전양판점 빅2가 위기극복과 재기를 위해 모두 수장을 갈아치웠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는 ‘2023년 임원인사’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LG생활건강은 신입사원 공채 출신의 그룹 첫 여성 대표인 이정애 사장을 발탁했다. 18년간 역임한 차석용 부회장을 과감히 내리고 수장을 교체했다. 이 사장은 생활용품·화장품·음료 등 회사 전 사업부문을 거치며 주요 브랜드들의 국내외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총괄하던 김승환 사장을 핵심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 대표로 보임했다. 5년 만의 교체다. 김 사장은 그간 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 조직·제도 혁신을 주도했다.

업계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부진을 털어내고자 인적 쇄신을 꾀했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영업이익은 5조3780억원, 5822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11.4%, 44.5%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9%, 50.5% 줄어든 3조472억원의 매출·1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새 수장 지휘 아래 경영체질 개선과 중국 외 국가에서의 사업 확대 등을 통한 실적 반등을 노린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새 수장은 내부 조직을 재정비하고 체질을 대폭 개선하기 위한 임무를 맡았다”며 “뷰티업계 영향력이 큰 기업인 만큼 양사의 전략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롯데하이마트의 새 대표로 롯데쇼핑 슈퍼사업부장인 남창희 부사장을 내정했다. 남 부사장은 롯데쇼핑 입사 후 마케팅·상품기획 등을 담당하며 30년 이상 직매입 유통 경험을 갖춘 전문가다. 특히 점포 효율화로 롯데슈퍼 정상화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

전자랜드는 김찬수 신규사업부문장을 신임 대표로 낙점했다. 김 대표는 마케팅·영업·경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성과를 쌓은 소매유통 전문가다.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가전 수요가 여행·문화·레저 등으로 이전되며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인사라고 풀이했다. 실제 롯데하이마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1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올렸지만 올해 1~3분기 누적 7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희망퇴직도 받았다. 비상장사인 전자랜드는 지난해 9년 만에 18억원 적자를 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양판점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임기가 만료된 대표 교체는 예정된 수순”이라면서도 “대표가 교체됐다고 바로 성과는 내기 어렵다. 오프라인 매장 위주 가전양판점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려면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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