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 투명성 높인다…'사외이사 의장' 도입
롯데, 경영 투명성 높인다…'사외이사 의장' 도입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3.20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GRS·대홍기획 우선 적용…'ESG 경영' 강화 차원
10개 상장사 '선임사외이사'…경영권 균형·견제 도모
롯데그룹 CI
롯데그룹 CI

롯데그룹이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로 거버넌스(지배구조) 혁신을 꾀해 경영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한다.

20일 그룹에 따르면, 롯데는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제도를 비상장사인 롯데GRS와 대홍기획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또 상장사 전체로 사외이사 의장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대표하는 핵심지표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사외이사 의장은 사내이사 의장과 동일하게 이사회를 소집하고 진행을 주관할 수 있으며 대표이사의 경영활동 전반을 견제·감독할 수 있다.

롯데는 이를 통해 균형의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10개 상장사에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인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임명해 균형과 견제를 도모하는 제도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사외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수 있고 경영진에게 현안보고 요구 및 의견을 제시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며 경영진을 견제·감독한다. 이는 국내에서 금융권 외 일반 기업의 의무사항이 아니다.

롯데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상장사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거버넌스 체제를 개편하고 동시에 비상장사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각 상장사의 선임사외이사는 주주총회가 끝난 후 진행되는 이사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롯데는 롯데쇼핑이 2021년 도입했던 ‘BSM지표(이사회 역량지표)’를 10개 상장사로 확대한다.

BSM지표는 등기이사들의 역량 정보를 직관적인 매트릭스 형태로 주주들에게 제공하는 기법이다. 등기이사 구성, 능력, 다양성 등을 도표로 표현해 다각도로 평가할 수 있다. BSM지표는 각 사별 특성에 맞춰 이사들이 갖춰야 할 대표 역량들을 정해 관련 정보를 주주들에게 상세하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BSM지표는 향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다.

롯데는 이외에도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속 힘쓰고 있다. 사외이사의 다양성과 전문성은 기업에 각계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여성 사외이사 비중과 사업전문성을 보유한 기업 출신 사외이사 비중을 2021년 대비 각 15%포인트(p)가량 늘렸다.

롯데 관계자는 “거버넌스 체제 혁신을 위해 사외이사 의장 제도 및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며 “해당 제도를 지속적으로 계열사에 확대 적용해 롯데그룹의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