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4-결산] 최태원·정의선, 신기술 탐색전 완료…이젠, 혁신기술 속도
[CES2024-결산] 최태원·정의선, 신기술 탐색전 완료…이젠, 혁신기술 속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1.1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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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비가전기업 첫 기조연설…AI 기술 통해 건설현장 혁신 자신
허태수·구자은·박정원, 신기술 공부…'중공업' 중심 20대그룹 총출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CES 2024 개막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홀에 마련된 SK 전시관에서 'AI 포춘텔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CES 2024 개막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홀에 마련된 SK 전시관에서 'AI 포춘텔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SK]

최태원·정의선·정기선·구자은·박정원 등 국내 재계 총수와 오너가들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총출동해 혁신경영 의지를 대외적으로 드러냈다. 자사와 경쟁사 부스를 돌아보며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공부했고 비전을 공유하며 경영전략을 구상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막을 내린 CES 2024(1월9~12일)에선 20대그룹 총수 대부분이 참가해 신기술 탐색전을 펼쳤다. 지난해 챗GPT 발 AI혁명으로 모든 산업군에서 AI 기반 혁신이 요구된 탓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CES 개막 첫날인 9일 그룹 주요경영진들과 함께 CES 전시관을 찾았다. 그는 SK그룹관을 둘러본 뒤 삼성전자, LG전자 부스를 들러 신제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챗GPT가 나온 지 1년 정도 됐다. 그전까지도 AI가 세상을 어떻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안 했다”며 “하지만 브레이크스루(돌파구)가 일어나다 보니 너도나도 웨이브를 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이틀 간 CES 전시관을 둘러보며 최신 모빌리티와 친환경 기술을 점검했다. 최 부회장은 이스라엘 자율주행 센서 업체 ‘모빌아이’를 비롯해 미국 중장비 업체 ‘존디어’, 현대차, 두산, LG, 파나소닉, 삼성 등을 찾았다. 최 부회장은 “자동차, 배터리 관련 기술을 주로 봤는데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인더스트리 자체가 빨리 변한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HD현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HD현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왼쪽)과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HD현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HD현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년 만에 CES를 찾았다. 정 회장은 자사부스를 둘러본 뒤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HD현대, 벤츠, 퀄컴 등 국내외 다양한 분야 업체를 방문했다. 사촌동생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만나 수소사업 비전을 논의했고 삼성전자 부스에선 한종희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로봇 AI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SK그룹 부스에선 최재원 부회장과 미래 모빌리티, 그린 에너지, 배터리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국내 비가전업체로는 최초로 기조연설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제시하며 AI를 접목한 무인 자율주행 건설기계로 인류가 미래를 건설하는 근원적 방식의 변화를 자신했다. 또 ‘엑스 와이즈(X-Wise)’와 ‘엑스 와이즈 사이트(X-Wise Xite)’를 공개하며 “하드웨어 기반의 장비 제조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부스에서 VIP부터 일반 관람객까지 직접 맞이하며 육상 비전을 소개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2020년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CES를 찾아 신기술 동향을 살폈다. 허 회장은 AI와 로봇 기술이 에너지, 유통, 건설 산업 분야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이틀간 CES를 둘러보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구 회장은 첫날 유레카 파크를 방문해 벤처·스타트업들의 혁신기술을 관람하고 이튿날에 두산, HD현대, LG, 삼성, SK 등 국내 대표 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회사들의 전시관을 찾았다. 구 회장은 “LS의 원천기술과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우리 LS만의 미래혁신 기술을 창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동생 박지원 그룹부회장 등 그룹 경영진들과 자사 및 글로벌 기업 부스를 찾아 최신기술 트렌드를 살폈다. 박 회장은 피고 미래사업 방향을 경영진과 함께 모색했다. 박 회장은 “AI 기술은 IT기업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다른 모든 사업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CES 주인공으로 불리는 삼성과 LG에선 총수인 이재용 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부회장에 오른 2014년 이후 CES를 방문한 적이 없다. 구 회장은 2018년 회장 취임 후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각각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을 앞세워 AI로 변화한 일상을 제시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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