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구자은 2년, 역대급 실적 찍는다…MnM 10조 효과, '미래준비'
LS 구자은 2년, 역대급 실적 찍는다…MnM 10조 효과, '미래준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1.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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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실적 25조 '방긋'…LS일렉트릭‧LS글로벌 우수성적 '주도'
주요계열사 6곳 합산 실적은 감소…'2030 비전' 속도 통해 만회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MOU에서 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사진=LS]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MOU에서 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사진=LS]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취임 2년차는 미래준비의 해로 평가된다. 글로벌 불경기 속에서도 2030 비전을 제시했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올해 3년차 구 회장은 ‘2030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LS그룹 지주사 LS의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는 매출 24조9400억원대, 영업이익 9600억원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42.6%, 영업이익은 71.5%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성적이다.

지주사 호실적은 계열사 중 덩치가 제일 큰 비철금속소재 기업 LS MnM 영향이 컸다. 앞서 LS는 2022년 10월 일본컨소시엄이 보유한 LS MnM(당시 LS니꼬동제련) 지분 49.9%를 모두 인수해 100% 자회사로 전환했다. LS MnM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0조4000억원대, 2800억원대다. 지주사 매출 절반 가량을 MnM이 담당한 것이다. 

그러나 계열사만 떼놓고 보면 LS그룹 주요 계열사 6곳(LS MnM, LS전선, LS아이앤디, LS엠트론, LS일렉트릭, LS글로벌)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가 추정한 LS 계열사 6곳의 지난해 합산매출은 전년대비 0.8% 감소한 26조4800억원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8% 줄어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방어는 LS일렉트릭과 LS아이앤디, LS글로벌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LS일렉트릭이 지난해 4조3000억원대 매출과 34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각각 27%, 82% 가량 오른 수치다. 또 LS아이앤디와 LS글로벌의 매출은 전년대비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2~40% 늘린 것으로 예상됐다. LS전선도 매출은 소폭 감소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지주사 효자 역할을 한 LS MnM 자체 실적은 하락할 전망이다. LS MnM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산시황 악화와 귀금속 부산물 가격하락 영향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제시한 ‘2030 비전 달성’에 속도를 붙여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은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 CFE(무탄소 에너지원) 신성장 사업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꼽고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LS MnM은 지난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또 △지난해 10월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인 ‘EVBM온산’에 6700억 △11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황산니켈 4만톤(t) 컴플렉스 공장 건립을 위해 1조1600억원 등 굵직한 투자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지난해부터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LS엠트론은 2023 국제농업박람회에서 국내 최초 상용화된 자율작업 트랙터를 선보였다.

이어 올해 LS그룹은 2차전지 소재 분야 진출을 위해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주사 LS와 자회사 LS MnM이 올해 본격적으로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2차 전지용 소재 생산시설을 건립한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올해까지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제곱미터(㎡) 규모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EV릴레이(Relay),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LS전선의 ESS(에너지저장 장치) 자회사 LS머트리얼즈도 연초 코스닥 입성 첫날부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LS머티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에서 대형부분 글로벌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IPO로 끌어모은 자금을 UC 생산성 제고에 투입할 예정이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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