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경기 이어 경북도 뚫렸다…계란값도 '들썩'
고병원성 AI, 경기 이어 경북도 뚫렸다…계란값도 '들썩'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1.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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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충청서 안성·의성 잇달아 확진…올 겨울 들어 29건
계란 한 판 소매값 7000원 웃돌아…전년 동기보다 8%↑
어느 마트에 진열된 계란.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에 진열된 계란. [사진=박성은 기자]

호남과 충청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기도에 이어 경상북도까지 방어선이 뚫리면서 빠르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계란값도 상승세를 보이며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11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중수본)에 따르면, 앞서 10일 경북 의성군 소재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H5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이 농장에서는 36만4000여수의 산란계가 사육 중이었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 통제,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전국 산란계 농장과 이와 관련된 축산시설, 축산차량 등에 대해 11일 오전 10시까지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Standstill)’ 명령을 발령한 상황이다.

중수본은 AI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이 있는 철새도래지 등 출입을 삼가고 농장 출입 차량 2단계 소독(고정식소독기 및 고압분무기 소독), 계란 운반차량의 농장 내 진입 금지, 축사 출입 전 전용 장화 갈아신기, 기계·장비 등을 축사 내 반입 시 세척 및 소독조치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강조했다.

경북 의성군에서 AI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올 겨울 들어 확진 건수는 총 29건으로 늘었다. 첫 확진은 지난해 12월 3일 전라남도 고흥 육용오리 농장이다. 

특히 전남과 전북, 충청 지역 중심으로 확산된 고병원성 AI가 이달 들어 경기도 안성(8일)과 의성 등 경기, 경북까지 바이러스 전염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또한 산란계 농장에서의 확산 속도가 가파르면서 계란 가격 상승 우려도 상존한다. 실제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계란 가격(특란 30구·일반란)은 평균 7158원으로 전년 동기 6628원보다 8%가량 올랐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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