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계란 도입, 수입과일 할당관세…"겨울철 농축산물 수급안정 총력"
美 계란 도입, 수입과일 할당관세…"겨울철 농축산물 수급안정 총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1.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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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 전년比 8.4% 상승
농식품부, 설 앞두고 사과·배·감귤 할인지원 확대
소고기·돼지고기 출하량 늘리고 배추·무 추가 비축
어느 마트에 진열된 계란.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에 진열된 계란. [사진=박성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설을 앞두고 고물가 속 겨울철 농축산물 수급안정 차원에서 미국산 계란을 수입해 이달 시중에 푼다. 사과·배·감귤 할인지원을 지속하고 주요 수입과일에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등 먹거리 물가안정에 노력을 지속한다. 

농식품부는 “2023년 연간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보다 2.5% 상승했고 12월에는 전월과 비교해 1.2%, 전년 동월비 8.4% 상승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1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사과·배와 같은 주요 과일의 생산량 감소로 가격 강세를 보이면서 감귤·토마토·딸기 등 대체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며 “12월 중순 때 이른 한파·대설 등 기상영향으로 시설채소류 출하량이 감소했고 대파의 산지 출하작업이 원활치 않아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2월 설 대목을 앞두고 겨울철 농축산물 수급안정을 위해 국내 부족물량에 대해선 해외 물량을 적기에 도입하고 주요 먹거리 할인지원을 확대하는 등 선제적인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과일의 경우 사과와 배 생산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30.3%, 26.8%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설 명절 전까지 계약재배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가공용으로 활용한 사과 비정형과와 소형과 출하 지원을 지속한다. 또 사과, 배, 감귤 할인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바나나, 망고와 같은 주요 수입과일 할당관세 적용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한다.

작물 생육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오이, 호박 등의 시설채소는 공급 확대를 위해 농협을 통한 출하비 지원 등 수급안정 조치를 이어간다.  

축산물은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우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닭고기와 계란은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도 아직 수급에 별다른 차질은 없다. 

정부는 그럼에도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설 성수품 수급안정 차원에서 도축물량을 늘리고 유통업체를 통한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닭고기는 이달 계열업체 추가 입식 등으로 공급량을 전년 수준 이상으로 유지한다. 다만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공급 감소에 대비해 종란 수입을 계열업체와 협의 중이다. 계란은 고병원성 AI로 수급 상황 불안정성이 증가한 만큼 산란계 연장 생산을 유도한다. 또 미국산 신선란 초도물량 112만개를 도입해 이달 시중에 공급한다. 

이 외 배추, 무 등 엽근채소는 추가 비축을 진행하고 대파는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는 단가 일부를 기존 ㎏당 500원에서 이달 1000원으로 상향 지원해 소비자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설 명절을 포함한 겨울철 농축산물 수급안정을 위해 수급‧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품목별 특성에 맞춰 비축‧계약물량 확보 및 공급, 시설‧생육관리 지도, 국내 부족물량 해외 적기 도입, 할인지원 확대 등 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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