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그룹 총수 '원팀코리아' 출발 불구, '2% 부족'…왜?
20대그룹 총수 '원팀코리아' 출발 불구, '2% 부족'…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1.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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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5위 포스코 최정우 회장, 불참…'패싱' 논란 여전
문재인 정부 임명 오영교 동반성장위원장도 참여안해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2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2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경제계인들이 연초부터 한자리에 모여 위기 극복을 다짐했지만 2%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상징인 동반성장위원회의 오영교 위원장은 물론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의 최정우 회장 등은 함께 자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2일 재계 및 중소기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선 ‘원팀 코리아’를 핵심 키워드로 한 ‘2024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한국경제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석해 정부와 함께 ‘원팀 코리아’로 뭉쳐 경제 도약의 해를 만들어 나가자는 의지를 다졌다.

경제단체에서는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6대 경제단체장이 모두 참석했고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필두로 20대그룹 회장과 여성총수의 상징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경제계를 대표해 “새해에도 우리기업과 정부의 ‘원팀 코리아’ 정신을 다시 한번 발휘해 대한민국의 경제 재도약과 민생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함께 나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자리해 기업인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은 위기를 만날 때마다 더욱 강해졌다”며 “새해에도 경제계와 정부가 원팀코리아로 더욱 힘차게 뛰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중소기업까지 포함한 "원팀 코리아" 외침과 달리 신년인사회 의미는 무색했다는 평가다. 

중소기업 화합의 주인공인 동반성장위원회가 얼굴을 내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영교 동반위원장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진행된 대‧중소기업 합동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데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다. 오 위원장은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과 대통령 정부혁신 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시절인 2022년 3월 취임해 임기만료까지는 약 2개월 남았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출범 당시 동반위가 있음에도 상생특위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상생특위는 대통령 자문기구 역할이었지만 동반위 역할과 중복된다는 이미지로 당시 논란이 됐을 만큼 동반위 위상이 떨어졌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 철강기업이자 재계순위 5위 포스코그룹도 10대그룹 중 유일하게 이번 신년인사회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포스코 측은 ‘시무식 등 사내행사에 집중키로 했다’는 입장이지만 재계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패싱 논란’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했다. 문재인 정권 때 포스코 수장에 오른 최정우 회장은 지난해 윤 대통령의 해외 경제사절단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최 회장은 올해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3연임 도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포스코 처럼 그동안 윤 대통령 참석 행사에 얼굴을 내밀지 못했던 KT는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참석했다. 김영섭 대표이사로 교체되자 명단에 이름이 올른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그룹 총수들을 포함한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등 5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그룹 총수들을 포함한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등 4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위기 돌파의 의지와 함께 "투자확대, 일자리창출"에 목소리를 높였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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