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무역적자 100억 달러…수출 6327억 달러·7.4%↓
작년 무역적자 100억 달러…수출 6327억 달러·7.4%↓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1.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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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2년 연속 무역적자
SUV 등 자동차 수출 주도…역대 최대 709억 달러
부산신항만.[사진=신아일보DB]
부산신항만.[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100억달러 가량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감소했지만 지난 2022년에 이은 2년 연속 적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 조사 결과 지난해 수출은 6326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7.4% 감소했다. 수입은 12.1% 감소한 642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무역수지는 99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 어려운 대외여건 탓이다.

다만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 수출 호조세 지속과 일반기계・선박 2분기 이후 플러스 전환, 반도체 수출의 점진적 회복 등에 따라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수출이 10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글로벌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3.7% 감소한 986억3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지난해 1분기에 저점을 찍은 반도체 수출은 4분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가격 회복 및 수요 개선으로 11월에 증가세로 전환된 뒤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일반기계・선박 등 3개 품목 수출은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SUV와 같은 고부가 차량 수출 판매 호조에 따라 709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인 2022년 실적(541억 달러)을 30% 이상 경신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전년대비 4.6%, 선박 수출은 20.9% 증가했다.

하지만 컴퓨터(-53.3%), 바이오헬스(-18.0%), 석유제품(-17.0%), 석유화학(-15.9%), 디스플레이(-12.1%), 섬유(-11.2%), 무선통신(-10.2%), 철강(-8.4%), 이차전지(-1.5%), 차부품(-1.5%), 가전(-1.0%) 등 나머지 12개 제품은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19.9% 감소하며 1248억4000만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중국의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등 중간재를 주력으로 하는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주요 9대 수출시장 중에는 중국을 비롯해 아세안(-12.5%), 중남미(-7.4%), 일본(-5.1%), 인도(-4.8%) 등 5개 시장으로의 수출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미국(5.4%↑)과 유럽연합(EU·0.3%↑), 중동(7.3%↑), 독립국가연합(CIS·13.2%↑) 등 4개 시장은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 수출은 자동차, 기계, 이차전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157억달러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아세안을 제치고 '2위 수출시장' 지위를 회복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순방 국가인 폴란드(14.8%↑)와 아랍에미리트(UAE·11.9%↑), 사우디아라비아(9.4%↑) 등 국가의 수출도 증가했다.

폴란드는 K-방산 수출 호조 영향으로 UAE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 수출 증가로 사우디는 자동차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수주 등으로 각각 수출이 늘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수출은 576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1% 증가하며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주력인 반도체가 110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8%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자동차(17.9%)도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작년 12월 수입은 531억8000만달러로 10.8%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44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작년 6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2023년 10월 수출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해 수출 위기를 조기에 극복했다"며 "새해에도 우리 수출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수출 우상향 기조를 확고히 하고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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