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한·중미 FTA 합류…교역·투자 기회 확대
과테말라, 한·중미 FTA 합류…교역·투자 기회 확대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4.0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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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6677개, 한국 1만1673개 품목 관세 철폐
5년 내 총생산 0.02%, 소비자 후생 1억8700만달러 증가
산업통상자원부 로고. [이미지=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로고. [이미지=산업부]

과테말라의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합류로 한·중미 FTA가 최종 완성됐다. 과테말라는 지난 2017년 한·중미 FTA 가서명에서 이견을 줄이지 못해 FTA에 불참했다.

산업부는 8일(현지시간) 과테말라 현지에서 '과테말라의 한·중미 FTA 가입의정서'에 정식으로 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체결식엔 알레한드로 잠마테이(Alejandro Giammattei) 과테말라 대통령이 임석했다. 노건기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이 우리 정부를 대표해 마리오 부까로 (Mario Bucaro) 과테말라 외교장관 등 중미 6개국과 서명했다.

이번 과테말라의 한·중미 FTA가입은 기존 FTA 당사국인 한국과 중미 5개국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과라 △파나마의 공동성명을 통해 승인됐다.

과테말라는 2015~2016년 한·중미 FTA 협상 당시 참여국이었으나 상품 양허 등 이견으로 협상에서 이탈했다. 이후 2021년 9월부터 추가 협상을 통해 약 2년만인 지난해 9월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전문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과테말라 FTA 발효 후 5년 이내 우리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0.02% 증가하고 국내 소비자 후생이 약 1억8700만달러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와 과테말라의 2022년 주요 교역 품목 [이미지=산업부]
우리나라와 과테말라의 2022년 주요 교역 품목 [이미지=산업부]

한국은 과테말라로부터 커피, 바나나, 니켈, 구리, 알루미늄, 의류 등 주로 농산물과 광물을 수입하고 자동차, 면사·편직물 등 의류 원단, 석유 화학제품을 주로 수출한다. 

산업부는 양국이 대부분 관세를 즉시 또는 단계 철폐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교역 환경 개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과테말라는 6677개(전체 95.7%)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를 철폐한다. 편직물(현 기준관세 0~10%), 타이어(5~15%), 공기여과기‧제동장치‧서스펜션 등의 자동차부품(10%) 등 3927개(전체 56.3%) 품목은 즉시 관세를 철폐하고 타이어튜브(5%), 섬유사(5%), 음향기기(15%) 등 770개 품목은 5년 이내 관세를 철폐한다.

한국은 1만1673개 품목(전체 95.3%)에 대한 수입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다. 사탕수수당(현 기준관세 3%), 커피(볶은 것 8%, 볶지 않은 것 2%), 당밀(3%), 면직물(10%) 등 9791개(전체 80%) 품목은 발효 즉시 관세를 철폐하고 바나나(30%) 등 일부 과실류의 관세는 5년 이내 철폐한다.

노건기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과테말라는 중미지역의 허브국가 일 뿐 아니라 미국, 멕시코, 유럽연합(EU) 등과 FTA를 체결하고 있어 북미‧EU 지역 진출에도 유리하다”며 “올 한해 전략적 가치가 큰 아프리카·아시아 등 신흥국과도 유연한 형태의 통상협정인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촘촘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blee9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