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이냐, 퇴진이냐'…포스코 최정우 갈림길, 선택은?
'연임이냐, 퇴진이냐'…포스코 최정우 갈림길, 선택은?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2.1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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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주총, 임기만료…포스코 회장 잔혹사 끊을 기회
비철강 체질개선 성과, ‘셀프연임’ 규정 수정후 도전 충분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두 번째 연임과 퇴진의 갈림길에 섰다. 앞서 연임 후 그동안 정권의 압박을 받았던 만큼 퇴진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문제가 된 셀프연임 조항을 개선, 도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조만간 연임여부를 밝힌다. 포스코 사규는 회장 임기종료 3개월 전 거취를 정하도록 규정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뒤 2021년 3월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최 회장은 이번 임기를 제대로 마무리 할 경우 포스코 회장 잔혹사를 끊을 수 있다. 그동안 역대 포스코 회장 중 3인(이구택·정준양·권오준)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정권교체 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 회장은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의 수장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에 한 번도 포함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퇴진 무게가 실린다.

최 회장이 3연임을 포기할 경우 사내이사 1인 및 사외이사 5인이 참여하는 ‘포스코 승계 카운슬(Council)’이 구성된다. 카운슬은 1차 차기 회장 후보군을 선발해 CEO후보추천위원회에 회부하고 위원회가 최종 1인을 선발한다.

반면 경영성과가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최 회장의 연임도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회장은 취임 후 이차전지 등 비철강 분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회장 취임 전후 포스코 시총은 35조원에서 올해 9월 기준 105조원으로 약 3배 가까이 올랐다. 국내 재계 서열순위도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분수령은 포스코홀딩스의 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19일 이후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이날 셀프연임 비판을 들었던 ‘현직 회장 우선 연임에 관한 심사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포스코는 현재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힐 경우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우선 심사 후 연임을 결정해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개정안은 현 회장의 우선심사 기회를 박탈하고 다른 후보들과 함께 심사를 받도록 하는 게 골자다. 포스코는 지난 3월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규정수정 작업을 진행했다.

최 회장이 새로운 룰에서 연임도전의사를 밝히고 다른 후보군과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현재 포스코 차기회장 후보로는 내부 인사 중에선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정탁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거론된다. 또한 외부에선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의 이름이 나왔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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