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탈당 후폭풍… 비명계, ‘창당이냐 탈당이냐’ 셈법 분주
이상민 탈당 후폭풍… 비명계, ‘창당이냐 탈당이냐’ 셈법 분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2.0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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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제3지대 세력 결집 취지 공감… 신당 창당 여지 남겨
원칙과상식, 관망 속 이번달 중순까지 당 지도부 개혁안 지켜볼 듯
무소속 이상민 의원(자료사진=연합뉴스)
무소속 이상민 의원(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비명계) 대표인사였던 5선 이상민 의원의 전격 탈당으로 후폭풍이 거세다. 혁신계를 자처하는 의원모임인 ‘원칙과상식’ 의원들은 ‘당장의 탈당은 없다’면서도 당 지도부의 결단에 따라 이달 중순까지 향후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이낙연 신당’, 제3지대 신당과의 연합 등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 만큼 비명계 인사들의 선택에 따라 민주당 이재명 대표 리더십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의원은 4일 오전 별도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각각 출연해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화’로 인해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영장기각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도적 승리 이후 이 대표 체제는 콘크리트처럼 공고화됐고 유일지도체제처럼 돼버렸다”며 “정치적 뜻을 소수 의견이나마 피력할 수 있는 여지도 없었고 서로 간에 누를 끼치면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보단 내가 힘이 없어서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소속부터 국민의힘 입당, 또는 새로운 신당에 같이 참여하는 것 등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며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등 제3지대 세력들과 연대해 거대양당에 필적하는 정치세력으로 성장해야 한단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는 같은 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발표 직후 이 의원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이 의원의 고민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주장했던 제3지대 세력 결집 취지에 공감한다며 “국가를 위해 뭘 해야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김종민·이원욱·윤영찬·조응천 의원 등이 속한 ‘원칙과상식’ 측은 이 의원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의원모임을 구축한 만큼 당장의 탈당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당 지도부에 개혁을 촉구한 시한인 이번달 중순까지 어떤 개혁안이 나오는지에 따라 향후 행동을 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이 오는 10일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 세력과 민주당 개혁 방안에 대한 대규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후 행보에 따라 총선을 앞둔 이재명 체제 리더십의 균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hwji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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