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주류, 분당 경고… "연말까지 쇄신 안 되면 우리 갈 길 가야"
野 비주류, 분당 경고… "연말까지 쇄신 안 되면 우리 갈 길 가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2.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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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원칙과 상식', 10일 대규모 세 과시 행사 개최
李 '연동형 비례제·위성정당 방지 공약' 준수 촉구
이낙연, 신당 창당 또 다시 시사… "이준석, 때 되면 만날 것"
1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의 국민과 함께 토크쇼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왼쪽 두번째부터 조응천, 윤영찬, 이원욱, 김종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1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의 국민과 함께 토크쇼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왼쪽 두번째부터 조응천, 윤영찬, 이원욱, 김종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비주류 인사들이 10일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이달 말까지 쇄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당 창당을 고려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들은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기다려보자"면서도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의 길을 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 등 혁신계를 표방하는 민주당 내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모임 '원칙과 상식'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해당 모임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과 함께 토크쇼'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원칙과 상식' 구성 의원들은 지난달 16일 출범 기자회견에서 당내 도덕성과 민주주의. 비전 정치의 회복을 요구하며 이달 중순까지 지도부가 쇄신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김종민 의원은 "신당 계획은 아직 없다. 민주당이 바뀌면 신당이 되는 것인데 그게 제일 좋은 것이다"라면서도 "안되면 그때 (참석자) 여러분과 같이 한번 상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윤영찬 의원도 "12월까지는 민주당을 지키고 바꾸는 시간"이라면서도 "그 다음에 무엇을 할진 우리의 마음이 만나는 순간이 생기면 그 때 뭔가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욱 의원은 행사 전 한 참석자가 쓴 '지도부에서 이 의원에게 당직을 주고 공천을 보장해주면 그래도 혁신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란 질문에 "한 여성이 '민주당 가장 큰 문제는 뭔가, 너다'라고 했는데 난 '너' 밑에선 아무 것도 할 생각이 없다"며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내세우기도 했다.

다만, 조응천 의원은 "지금 당내엔 기준을 벗어나면 태클과 압박이 들어오고 목을 조르거나 입 막는게 있다"면서도 "(당을) 한번 고쳐서 만들어가는 것이 쉽고 제대로 갈 수 있는데 그것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가는 것은 굉장히 돌아가는 길"이라며 신당 창당에 대해 다른 참석자들과는 상대적으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토크쇼에 참석한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지난 대통령선거 기간 중 발표한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 공약과 위성정당 방지법 통과 공약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영훈 제주도지사 아들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원칙과 상식' 주최 행사에 참석하진 않았다. 다만, 이 전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시 한 번 신당 창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 전 대표는 "우리가 오리가 호수 위를 다닐 땐 물 위에 떠있는 것만 보는데 물 밑에서 수많은 일들이 있는 것"이라며 현재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는가'란 취재진의 질문엔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문제의식과 충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단지 일에는 순서가 있다. 금방 만나겠다든가 그런 뜻은 아니고 문자 그대로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