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내 출당 청원에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 어떻게 하겠나"
이낙연, 당내 출당 청원에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 어떻게 하겠나"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2.05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선 때 직책엔 관심 없어… 국가 관심사가 1번"
김부겸 이어 정세균과 회동 사실 공개… "많이 상심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 (자료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5일 자신을 향한 당내 출당 청원에 대해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는가"라며 "당원들이 그렇게 하고 당이 결정한다면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해 "몇 달 전에는 5만 명 이상이 제명 청원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3일 민주당 내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이낙연 전 대표 당내 통합에 장애물 출당 요청' 청원엔 이날 오전 9시 35분 기준 1만 3958명의 동의를 얻었다. 당내 청원에 5만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당 지도부는 이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출당을 바라는가'라고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바라기야 하겠는가"라고 말했지만 청원과 관련해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전 대표 자신을 둘러싸고 신당 창당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선 "당이 충분히 매력 있고 국민이 보기에 신뢰할 만한 상태가 된다면 그런 얘기들이 잠재워질 수 있다"며 "그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전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당의 중요한 정치인이고 당의 상임고문이기 때문에 당으로서도 어떤 역할을 주는게 맞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내 역할이나 직책엔 관심이 없다"며 "국가를 위해 이 시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가 나의 관심사 1번"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김부겸 전 총리에 이어 정세균 전 총리와의 회동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김 전 총리와의 회동에선 "당의 상황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국가에 대해서도 염려했고 그런 선이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와의 회동과 관련해선 "정세균 총리도 많이 상심하고 있었다"며 "그런 얘기를 깊숙하게 더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도 민주당내 민주주의가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내 다양성의 보장과 당내 민주주의란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다양성도 인정되지 않고 당내 민주주의도 억압되고 있단 점에서 상당히 위험한 지경"이라고 일부 강성 지지층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