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세 분화 가속도... 이낙연·조국 ‘신당행’ 시동 거나
민주 세 분화 가속도... 이낙연·조국 ‘신당행’ 시동 거나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2.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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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출당 청원에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조국, 5·18 묘지 참배..“한 걸음 내 딛겠다” 출마 시사
정의당·기본소득당, 가치 중심 선거연합정당 구성 제안
이낙연 전 총리 (자료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총리 (자료사진=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내 신당 창당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신당 창당을 시사한 이낙연, 송영길 전 대표에 이어 조국 전 법무부장관까지 독자 행보에 나선 데다 정의당과 기본소득당 등 군소정당들도 선거연합정당을 모색하고 나서 향후 야권 재편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에서 탈당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청원 시작 이틀 만에 1만 9000명 가까이 동의한 자신에 대한 출당 청원을 언급하며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를 위한 역할도 당을 통해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며 재차 창당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자신의 뒤를 이어 국무총리를 지낸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의 정치적 연대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거기까지는 진척이 안 되고 있다"면서도 "현 상황에 매우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 5·18 민주묘지)
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 5·18 민주묘지)

한편, 조국 전 법무장관은 이날 오전 광주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며 본격적인 총선 출마 시동을 걸었다.

그는 방명록에 ‘5·18 정신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한 걸음 내딛겠습니다. 고이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이에 앞서 김어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석열 정권에 아부하면서 살 순 없는 것 아닌가. 침묵할 수 없지 않겠는가“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4일 광주에서 열린 자신의 신간 북콘서트에선 ”민주당이 우리 민주·진보 진영의 본진이라 생각하지만 용혜인 의원·고(故)노회찬 전 의원과 같은 인사들이 학익진처럼 날개를 펴서 의회 권력을 다수파로 확실하게 만들고, 다음 대선 때 행정권력도 찾아오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용 의원의 기본소득당과 ‘노회찬의 마지막 꿈을 실현하겠다’고 나선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는 현재 내년 총선을 위한 개혁연합신당 구상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향후 야권 내 신당 구도에 대해 인하대 정책대학원 박상병 교수는 “조국·송영길·용혜인표 신당의 경우 지난 21대 총선처럼 민주당이 플랫폼 형태의 비례용 정당을 만들어 이들 세력을 규합한 후 총선 이후 다시 흩어지는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조 전 장관의 경우 이재명 대표와 지지층이 다소 겹치고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재판이 진행중인 만큼 무소속 출마하는 방법도 고려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