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시즌 개막'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2인자 변화 '촉각'
'인사시즌 개막'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2인자 변화 '촉각'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1.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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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2월 초 단행,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인지 이목
SK- 12월 첫주 실시, 조대식 비롯 4인 부회장단 변화
현대차- 계열사 사장단 이미 교체, 자동차쪽 유임 유력
LG- 이주 인사예고, 3인 부회장 거취‧황현식 변화 주목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사]

현대자동차 그룹계열사 사장단을 시작으로 삼성·SK·LG 등 4대그룹이 연말 인사시즌에 돌입했다. 주요 키워드는 그룹 2인자 및 핵심CEO들 '변화’에 촉각이 쏠린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17일 현대차를 신호탄으로 4대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이어진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핵심계열사(현대모비스,현대제철) 사장 2명을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다. 정의선 회장에 이어 구광모 LG 회장은 빠르면 이번주 인사를 단행, 안정 속 변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첫주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도 큰 폭의 인사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예년처럼 12월 초, 빠르면 12월4일 정기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10월 이재용 회장 취임 후 두번째로 작년과 달리 큰 폭의 변화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삼성은 올해 이건희 선대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열고 ‘위기 속 쇄신’을 강조했다. 신경영이 선언된 해처럼 대규모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대내외적으로 형성한 상태다. 1993년 말 실시된 삼성전자의 인사에선 사장 3명, 대표이사 부사장 6명과 대표이사전무 3명 등 12명이 승진했고 6명의 사장이 자리 이동했다.

이에 한종희 부회장·경계현 사장 투톱 대표이사 체제 유지여부도 이목이 쏠린다. 두 대표는 지난 2021년 말부터 사령탑에 올라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다. 임기는 2025~2026년 3월로 아직 남았지만 올해 삼성전자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변화 가능성이 있다.

SK그룹은 12월 첫째주 사장단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사에는 주요 대표와 부회장 대부분이 유임됐지만 올해는 변동 폭이 클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위기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2023 CEO 세미나’ 폐막연설을 통해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돌연사)의 위험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이 ‘서든 데스’를 말한 건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 이후 7년만이다. 현 경영환경을 그만큼 엄중히 보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2016년 말 실시한 인사에서 핵심 계열사 16곳 중 8곳의 CEO를 교체했다. 특히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주요 임원들도 대거 교체했다. 이에 당시 그룹 주요 경영진으로 떠올랐던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SK스퀘어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부회장 등 4인의 부회장단 거취도 관심이 집중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앞서 가장 먼저 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 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부사장과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을 승진시키며 각각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대표로 선임했다.

계열사 사장단에 큰 변화를 준 정 회장은 12월 중순이후 진행될 현대차 임원 인사에서도 큰 폭의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최준영 기아 부사장은 내년 3월 임기만료라 인사 대상에 포함된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의 올 1~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인 20조원에 달해 이들은 유임이 유력해 보인다.

이번 주 중 인사를 단행할 구광모 LG 회장도 변화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관심은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등 부회장단 3인의 거취다.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실적을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세대교체 필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계열사 중에선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황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다. 그는 3년간 LG유플러스를 이끌며 통신과 비통신사업을 골고루 육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통신사업에선 2위인 KT의 뒤를 바짝 추격한 상태다. 다만 올해 초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과 인터넷 접속장애 사태는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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