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데스" 최태원, SK 태풍급 인사 7일 예상…부회장 4인방 거취는?
"서든데스" 최태원, SK 태풍급 인사 7일 예상…부회장 4인방 거취는?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2.04 0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대식·박정호·김준·장동현 '전원교체' 없을듯…대체자 안보여
최 회장, 위기 때마다 물갈이…'세대교체' 쇄신 가능성은 있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

SK그룹의 인사 폭풍이 임박했다. 최태원 회장이 대규모 쇄신을 ‘위기극복 DNA’로 간직한 만큼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7일로 예상되는 SK그룹의 사장단 및 임원인사는 쇄신에 무게가 실린다. 주요 대표이사와 부회장 대부분이 유임된 지난해와 달리 최 회장이 직접 위기를 언급한 탓이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2023 CEO 세미나’ 폐막연설을 통해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데스’(돌연사)의 위험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이 ‘서든데스’를 말한 건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 이후 7년 만이다.

관심은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SK스퀘어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 부회장 4인의 거취에 쏠린다.

이들은 최 회장이 ‘서든데스’를 처음 꺼내든 2016년 말부터 줄줄이 요직에 올라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인사들이다. 당시 인사에선 핵심 계열사 16곳 중 8곳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고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도 50대 리더들로 물갈이 됐다. 7년이 지난 현재 부회장단은 60대에 접어든 상태다. 만큼 세대교체 가능성이 있다.

(왼쪽부터)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SK스퀘어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사진=SK]
(왼쪽부터)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SK스퀘어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사진=SK]

하지만 부회장단 전원 교체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령탑을 일제히 변경하면 경영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대식 의장(1960년생)은 부회장단 중 최고 연장자이지만 내부에서 그를 대체할 만한 이가 없다는 평가다. 조 의장은 최 회장과 고려대 동기로 평소 친밀한 사이로 알려졌다.

또 M&A(인수합병) 전문가 박정호 부회장도 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는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삼성전자도 손실을 입을 만큼 반도체 시황이 안 좋은 영향이 크다. 오히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한 점은 공로로 꼽힌다.

다만 최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인사 가능성도 충분하다. 최 회장은 회장 취임 후 꾸준히 글로벌 경영을 목표로 계열사에 채찍질을 가해왔다.

최 회장은 2003∼2004년 분식회계와 소버린 사태 당시엔 주요 사내이사 퇴진과 사외이사 비중 70% 확대 등 획기적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놨다. 또 외환위기 당시인 2008년엔 SK텔레콤을 비롯해 SK네트웍스, SK에너지, SK C&C 등 핵심계열사 CEO들을 전격 교체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2014년 말엔 구속 수감 중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주력 계열사 사장 전원을 교체한 바 있다.

jangstag@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