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사우디' 거점삼고 중동 공략...'2030 55만대' 목표
현대차 정의선, '사우디' 거점삼고 중동 공략...'2030 55만대' 목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0.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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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PIF와 합작공장 설립…2026년 양산, 연 5만대 규모
현대차·기아 중동 판매량 연평균 6.8%↑, 2030 점유율 2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마치고 오찬장으로 향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2번째)과의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마치고 오찬장으로 향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오른쪽)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동 자동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2030년께 55만대 판매달성이 목표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정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호텔에서 진행된 현대차-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CKD(반제품조립)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현대차와 PIF는 이번 계약을 통해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연 5만대 생산 가능한 CKD 합작공장을 짓는다. 공동투자금은 5억달러 이상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KAEC는 사우디 제2의 도시이자 최대 무역항이 위치한 제다(Jeddah)로부터 약 100km 거리에 있다. 최근 전기차 업계의 투자가 잇따르고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입주하는 등 중동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의 이번 합작공장은 사우디뿐만 아니라 중동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요충지다. 현대차는 사우디 공장에 생산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중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을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엔 자동차 산업의 발전도 포함됐다.

이에 업계는 사우디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약 64만대에서 2030년 8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사우디 포함 중동 자동차 시장도 같은 기간 229만대에서 30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올해부터 중동에서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을 연평균 약 6.8%씩 늘려 2030년경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현대차는 2032년 35만대, 기아는 2030년까지 21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투입해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올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린다. 중동 판매 차량 전체 라인업 중 3분의 1을 전기차로 구성할 예정이다. 2032년엔 중동 전체 판매 물량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픽업 트럭, 소형 MPV 등 기존에 운영하지 않았던 차급을 판매하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론칭할 예정이다. 우수 딜러 육성에 집중해 내실도 강화한다.

기아는 올해 4개의 전기차 모델을 향후 11개까지 늘려 2030년 중동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맞춤형 모델을 개발하고 중동 특화 마케팅도 전개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각 나라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다”며 “시장별 차별화된 상품전략과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판매 및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동화 모델을 늘리는 등 중동 공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 마련해 중동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입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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