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025년 2만대 판매를 목표로 ‘인증중고차 사업’에 뛰어든다. 현대자동차에 이은 진출로 현대차와 달리 전기차(EV)까지 포함했다.

기아는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열고 11월1일부터 자사 브랜드 중고차 매입 및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오늘 차량 제조사로서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를 구매하는 고객의 모빌리티 라이프 사이클까지 책임지는 브랜드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판매대상을 신차 출고 후 5년 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한정했다. 또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을 중고차사업에 도입했다. ‘인증 검수’ 단계에서 200여개 항목을 검수한다. 기아는 신차 판매 시 제공된 무상 보증기간 포함해 인증중고차 구매시점 기준 1년 2만km까지 무상보증을 제공한다. 또 신차 고객에게 제공한 서비스와 멤버십을 동일하게 지원한다. 구매자는 구매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7일 내 환불 가능하다.

현재 확보된 중고차 물량은 내부직원용 차량과 시승차, 업무용 차량, 렌터카 반납물량 등 총 1000대 정도다.

판매목표는 연내 3000대에 이어 내년 1만5000대, 2025년 2만대 수준이다.

이종혁 국내CPO(인증중고차)사업팀장 “중소벤처기업부 권고안에 따르면 2023~2024년까진 전체 중고차 시장에서 점유율 2.1%, 2024~2025년 2.9%로 한정됐다”며 “우리는 2025년 2만대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아 인증중고차의 특징은 외부 협력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김지민 기아 국내전략실장(상무)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상품화 전문기업과 협업한다”며 “상품화 전문기업에 기아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인증검수, 출고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현대차와 달리 중고 전기차도 공급한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인증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현대차는 전기차의 경우 중고거래 데이터가 부족해 가격산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판매대상에서 제외했다.

기아는 전기차만의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를 마련하고 총 5개 등급으로 구성된 ‘중고 EV 품질 등급제’를 선보인다. 중고 전기차의 ‘배터리 등급’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해 최종 3등급 이상 판정 받은 차량만 판매한다.

김 상무는 “중고 전기차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정확한 사양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미래를 준비한다는 전략으로 EV 기준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인중중고차 부문에 온라인 다이렉트 거래 채널도 도입한다. 채널을 통해 △상품검색 비교와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내차사기’ △내차 시세 조회 및 상세 견적, 차량 수거 등 ‘내차팔기’ 전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내차팔기’는 중기부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기아 신차 구입 고객만 이용 가능하다. 매입 대상은 연식 5년 이내, 주행거리 10만km 미만의 무사고 차량이다. 기아는 100% 비대면으로 데이터로만 차량을 평가해 차량을 매입한다. 다만 현대차와 달리 기아 브랜드에 한정됐다. 

이 팀장은 “매입대상이 기아차에 한정된 건 내차 파는 고객에 가장 합리적 가격제시가 목표이기 때문”라며 “합리적 가격 제시는 기아 내부 데이터 활용이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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