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160만대' 기아 송호성, '3만달러 전기차' 대중화 승부
'2030년 160만대' 기아 송호성, '3만달러 전기차' 대중화 승부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0.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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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기아 EV데이' 개최…내년 EV3‧EV4, 2025년 EV5 출시
충전 인프라 확대…2025년 국내 3500기, 유럽 7000기 설치
송호성(가운데) 기아 사장과 주요 임원들이 12일 경기도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2023 기아 EV 데이'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송호성 기아 사장(가운데)과 주요 임원들이 12일 경기도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2023 기아 EV 데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송호성 기아 사장이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긴다. 3~8만달러의 다양한 EV 라인업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충전기 보급으로 편의성까지 강화한 승부전략을 편다. 이를 통해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2026년 100만대, 2030년 16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12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열고 새로운 EV 라인업 공개와 함께 전기차 시대로 전환가속을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송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전동화가 급격히 진행 중이지만 현실은 여전히 얼리어답터만 전기차를 구매하는 단계”라며 “대중이 망설이는 건 높은 가격과 충전의 불편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소비자들이 망설이는 우려사항을 해소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이 내세운 전기차 대중전략의 핵심은 새로운 EV 라인업이다. 기아는 현재 시장에 출시한 EV6와 EV9을 포함해 3만달러에서 8만달러까지 가격대에 대응하는 EV 풀라인업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이날 소개한 EV5와 EV4, EV3 등 중소형 모델은 3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 가격대로 출시해 전기차의 대중화·보편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선 내년 상반기 EV3, 내년 말 EV4를 선보이고 내후년 상반기 EV5를 출시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다양한 가격대의 EV 풀라인업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EV 중소형은 3만5000~5만달러로 출시 예정이며 향후 3만5000달러 이하 엔트리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전동화 전환이 느린 신흥시장에선 초기에 EV6와 EV9을 출시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EV5EV4EV3 및 신흥시장 전략 EV를 추가해 선택 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충전 인프라 확대 계획도 밝혔다. 기아 북미 법인은 2024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 전기차에 북미충전표준(NACS) 충전 포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아 고객은 약 1만2000기에 달하는 테슬라사의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앞서 기아는 북미에서 5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해 2030년 3만기의 초급속 충전기 설치계획도 발표했다.

또 기아는 4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한 아이오니티(IONITY)를 통해 현재 유럽 주요 고속도로에 280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2025년까지 총 700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이핏(E-Pit)을 포함해 2025년까지 350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외 지역에선 현지 충전사업자와 협업해 기아 딜러망 내에 급속초급속 충전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완속 충전기도 공급할 계획이다.

기아는 안정적인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5년까지 글로벌 EV 생산 거점을 8개로 확장한다.

기아는 연구개발, 생산, 공급을 아우르는 EV 글로벌 허브인 한국을 중심으로 유럽에서는 중소형 EV를, 중국에서는 중대형 EV를 현지 생산할 예정이다. 인도에선 신흥시장 전략 EV 생산을 계획 중이며 북미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EV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아는 글로벌 EV 현지 생산체계에 맞춰 배터리 조인트 벤처 설립을 통한 안정적인 글로벌 배터리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송 사장은 “전동화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첨단 EV기술과 친환경 소재적용, 대담한 디자인으로 많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