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HDC 정몽규 "통영 LNG 발전소 '비밀계약' 보고 받은 적 없어"
[2023 국감] HDC 정몽규 "통영 LNG 발전소 '비밀계약' 보고 받은 적 없어"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10.1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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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원장 "액수나 사업 규모상 하나도 몰랐다는 건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워"
정몽규 HDC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 국감에 출석했다. (사진=남정호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 국감에 출석했다. (사진=남정호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통영 LNG 발전소 건설사업 추진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이 한 개인과 비밀계약을 맺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당 계약 사실을 보고 받은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정몽규 회장은 통영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 개인과 비밀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았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A씨와 지난 2013년 7월 통영 LNG 발전소 공사 공동 추진 협약서를 체결했다. 1조9000억원 규모 해당 공사계약을 따내면 A씨와 현대산업개발이 2대8로 지분을 나눠 갖는 계약이다. 당시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회장이었다.

김한규 의원은 "현대산업개발이 당시 발전사업을 처음하게 되니까 경험이 없어 그런 분야 경험이 많은 A씨한테 인허가 관련 업무를 부탁하고 자문을 구하고 도움을 받았다"며 "그래서 실제로 성공했고 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한테 거의 4000억원 짜리 업무를 맡긴 건데 이분 변호사도 아니다. 변호사법 위반"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에 이분이 무슨 연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대기업이 개인한테 3800억원짜리 자문을 맡겼다는 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회장은 "저한테 보고한 적도 없고 (당시) 대표이사 사장도 결제하고 한 게 없다"며 "당연히 대표이사, 저한테도 보고가 됐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조 단위 공사를 수주하려고 뛰면서 본인이 아무것도 몰랐다는 말은 말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사람들(당시 현대산업개발 사장, 임원 등)이 그 엄청난 계약서를 자기 맘대로 작성해 비밀을 지키기 위해 은행 금고에 보관했다고 생각하느냐"고 질타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도 "상식적으로 액수나 사업 규모에 비해 증인이 하나도 몰랐다는 건 상식적으로 믿긴 어려운 부분 같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당연히 의사회 의결을 해야 하고 당연히 대표이사, 회장한테도 보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보고 받은 적도 없고 서명받은 적도 없다"고 재차 답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