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국토위, 연이어 터진 '항공 안전사고' 집중 질타
[2023 국감] 국토위, 연이어 터진 '항공 안전사고' 집중 질타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10.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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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출입문 개방·실탄 반입 등 관련 대책 마련 요구
이동 약자 배려 설비·경기 심야버스 확대 필요성도 주장
윤형중 공항공사 사장(왼쪽 첫 번째)이 23일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위원들이 공항기관 국정감사에서 항공기 내 안전사고와 공항 편의시설 미흡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올해 발생한 항공기 출입문 무단 개방 사례와 실탄 반입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동 취약계층 배려 설비 확충과 경기도 심야버스 확대 필요성도 주장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3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 국립항공박물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했다.

이날 국토위원들은 항공기 비상문 무단 개방과 실탄 반입 승객 기내 탑승 등 잇단 항공 안전사고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공항 운영사들의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공항이 최고 수준 보안이 유지돼야 하는 시설인데도 안전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5월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대구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착륙 전 출입문을 무단으로 개방하는 일이 있었다. 3월에는 미국 국적 남성이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마닐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9mm 권총 실탄 2발을 반입했다가 적발됐다.

서일준 국민의힘 감사위원은 "공중에서 항공기 출입문이 개방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봐도 유례가 없는 사건"이라며 "이런 사고가 또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국토부 차원의 확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위원은 "항공기 보안이 중요한 시기임에도 보안 사고가 증가세"라며 "내용을 봐도 실탄 등 항공기 테러와 이어질 수 있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형중 공항공사 사장은 "보안 실패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엄중히 인식 중"이라며 "현장 기강 해이와 보안 감독 미흡 사례에 대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항공 보안 태세를 원점에서 다시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23일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보안 실패가 인력 부족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코로나19 완화로 여객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적절한 보안 관련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심상정 정의당 위원은 "코로나 시기에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결원이 생겼는데 부족한 인원으로 업무를 보다가 이용이 급증하니까 사고가 난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에 대한 설비를 늘리고 인천공항과 경기도를 오가는 심야버스를 확대해 공항 이용객 편의를 더 증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위원은 "공항 이용 고객들은 어떤 차별도 받지 말아야 한다"며 "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공항 중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을 제외하고는 교통약자 편의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욱 민주당 위원은 "낮뿐 아니라 심야 시간대에도 공항을 오가는 이용객이 많은데 이들을 위한 교통편의 증진이 필요하다"며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여객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노선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항을 통한 마약 밀반입 사례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학용 국민의힘 위원은 "코로나 때는 주로 우편이나 택배로 마약류가 한국에 들어왔었는데 지금은 직접 사람이 운송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두 공항공사에서는 보안 검색을 할 때 무기 또는 폭발물로 한정이 돼 있어서 마약류는 별도로 검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학용 위원은 이어 "그런데도 불구하고 금년도 9월까지 벌써 30건 이상의 마약이 적발됐고 그 양이 대단히 늘어났다"며 "인천공항공사 그리고 한국공항공사에서 특단의 선제적인 대책을 세워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기내 안전을 위해서 더 철저하게 단속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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