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의 주식캘린더] 10월 고금리 지속…방어주로 '금융' 주목
[박정은의 주식캘린더] 10월 고금리 지속…방어주로 '금융' 주목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0.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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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0~2600 박스권 이어져…내년 총선에 테마주도 부각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은 기록적인 글로벌 긴축 행보로 이어졌고, 경기침체 우려와 뒤섞이는 형국이다. 상황은 이렇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본지는 투자자들의 '성투(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매월 초 여의도발 주식시장 전망과 유망종목을 알린다. <편집자 주>

10월 주식시장은 9월에 이어 금융 관련주가 다시 주목된다. 또 장기적으로 내년 이후까지 본다면 반도체 관련주도 기대된다. 
여기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도 들썩이는 모습을 보인다.
코스피는 2400~2600 박스권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국내 주식 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2024년 점도표가 상향하면서 고금리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중립금리가 올라갔을 수 있다"고 말해,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배가시켰다. 중립금리는 물가와 경기가 안정될 수 있는 적정 금리수준을 말한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 여부'가 아닌 '고금리 장기화'에 맞춰 나가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10월 주식시장은 어떠한 매크로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어주인 금융 관련주들이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금융 관련주들은 고금리가 지속되면 우호적인 순이자마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10월 주식 투자전략은 고금리 지속 등으로 방어주가 투자 대안으로 크게 각광받을 것"이라며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가 1순위 선택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대응 차원에서 방어력이 강하고 변동성이 낮은 산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 주식시장이 흔들이고 있는 모습"이라며 "연준의 경기 인식과 미래 금리 전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마진과 이익방어에 나서는 것이 좋다"며 "이에 하반기에는 금융과 자동차 등이 주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 내년까지 본다면 수출 기대감으로 인해 반도체 관련주도 기대된다. 경기 흐름이 바닥에서 서서히 회복 국면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정부의 입장도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의 '업황 회복의 기로, 수급요인별 업황 시나리오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은 공급량 축소에 따른 D램 시장 수급개선 효과가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NAND(낸드, 디지털전자회로) 부문은 내년 상반기 시점부터 수급 개선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7일 경기·수출 전망과 관련해 "경기 흐름은 일단 바닥에서 서서히 회복 국면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며 "수출은 10월 또는 11월에는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반도체 관련주가 기대되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유효하지 않다면 내년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흔들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여기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도 들썩이고 있다.

이달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동신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4050원(21.32%) 떨어진 1만4950원에 마감했다.

반면 체포동의안 가결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들은 이 전 대표 입지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관련주인 △부국철강(전 거래일 대비 +15.42%) △남선알미늄(+5.48%) △남화토건(+4.07%) 등이 상승했다.

또 2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총선 출마에 대해 "고민 중"이라는 발언에 관련주인 화천기계가 오전 장중 전 거래일 종가(3480원)보다 29.89%까지 올랐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전해지며 최근 정치 테마주의 움직임도 정반대 움직임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아직 해당 이벤트가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석 연휴가 끝난 후에도 뉴스 흐름에 따라 급변하는 상황 꽤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 테마주는 분석이나 통계가 아닌 뉴스 이슈 등 이벤트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him565@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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