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 '떼까마귀', 여름 국외 서식지 최초 확인
겨울 철새 '떼까마귀', 여름 국외 서식지 최초 확인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8.31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헤이룽장성·러시아 아무르주 일대 이동 포착
떼까마귀. (사진=생물자원관)
떼까마귀. (사진=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가 겨울 철새 '떼까마귀'의 여름철 국외 서식지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떼까마귀는 농작물 또는 과수에 피해를 주는 겨울 철새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해야생동물로 관리 중이다.

국내에서 월동하는 떼까마귀는 수원 등 경기 남부지역 도심에서 소음과 배설물 등으로 피해를 일으켜 관리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국가철새연구센터는 떼까마귀 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생태연구 과정에서 여름철 국외 서식지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울산시 야생동물구조센터와 함께 국내에 도래하는 떼까마귀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서 월동하는 개체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이를 통해 올해 3월 한국을 떠나 북상한 떼까마귀가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과 러시아 아무르주 일대로 이동해 여름을 보내는 것을 확인했다. 

또 몽골야생동물보전센터와 협력해 몽골에서 번식하는 떼까마귀에도 추적기를 부착하고 관찰한 결과 작년 7월 몽골 동부 번식지에서 떼까마귀 2마리가 가을철 우리나라 내륙을 거쳐 일본 규슈로 내려가 월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위치추적 장치를 이용해 떼까마귀의 월동지와 번식지 간 이동 경로와 정확한 번식지 정보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생물자원관은 앞으로 국내에 도래하는 집단의 기원을 밝힐 수 있는 중요 정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환 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떼까마귀의 국가 간 이동정보와 분포지역에 대한 정보는 국내 도래 집단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계속해서 국내 분포 조사 및 행동권 등 추가 연구를 통해 떼까마귀 관리 정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