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자가 지은 자생생물 학명, 2000년 대비 4배 넘게↑
국내 학자가 지은 자생생물 학명, 2000년 대비 4배 넘게↑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8.2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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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자원관 개관 후 신종 발굴 추진 활발
국내 학자가 학명을 지은 '한국앉은부채(Symplocarpus koreanus)'. (사진=국립생물자원관)
국내 학자가 학명을 지은 '한국앉은부채(Symplocarpus koreanus)'. (사진=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이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된 5만8050종에 대한 국적별 명명자를 AI(인공지능) 기술인 챗GPT와 전문가 검토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학자가 지은 학명이 6851종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0년 1662종 대 4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한반도에만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고유종 2355종 중 약 64%인 1506종의 학명을 국내 학자가 지었다. 이는 2000년 847종 대비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국내 자생생물 학명은 2000년 이전까지 유럽과 일본, 중국 등 외국 학자들이 주로 지어왔다. 이 기간 국내 연구자 명명 비율은 전체의 3.4%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7년 생물자원관 개관 이후 자생생물 발굴사업 등 신종 발굴에 힘입어 국내 연구자의 명명 비율은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형태적,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한반도에 분포하는 개체가 주변국 개체와 다른 종으로 밝혀져 학명에 한국을 뜻하는 '코레아나(coreana)'로 명명한 사례도 늘었다. 

특히 한반도 고유종은 2001년 이후 최근까지 발견한 719종 중 약 91.6%인 659종의 학명을 국내 학자가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민환 생물자원관장은 "국내 연구자들이 명명한 학명 증가는 최근 20년간 자생생물 발굴사업 등 우리나라 자생생물 연구가 활발히 이뤄진 결과"라며 "최대 10만 종으로 추정되는 한반도 자생생물 발굴을 위해 분류학 기반 연구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